어도비시스템즈가 최근 RIA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PC를 넘어서'로 요약된다.
99%의 PC에 플래시 기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 플레이어(런타임)를 깔아놓은 아성을 휴대폰과 텔레비전 등 디지털 가전에서도 이어나가겠다는게 핵심이다. 휴대폰과 텔레비전을 잡을 경우 어도비는 PC시장을 치고들어오는 MS를 상대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어도비는 최근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자사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플랫폼 '플래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어도비는 올해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과 팜 웹OS용 플래시 플레이어10.1 공개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내년 초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심비안으로 지원 영역과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도 플래시에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애플 아이폰을 제외한 대다수 스마트폰에 플래시가 투입되는 셈이다.
어도비는 그동안 휴대폰 시장 공략을 위해 플래시 라이트를 보급해왔다. 플래시 라이트는 플래시 플레이어의 경량 버전이다. 이를 감안하면 플래시10.1과 스마트폰의 결합은 어도비가 휴대폰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래시10.1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사용자들은 PC에서처럼 동영상이나 웹사이트 또는 게임을 돌릴 수 있게 된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텔레비전 등 디지털홈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플래시 플랫폼이 적용되는 가전기기로는 텔레비전 세트, 셋톱박스,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게임 콘솔,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 등이 있다. 상당수가 상용화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플래시 플랫폼은 6월부터 가전기기 관련 주문자상표부착생산기업(OEM)이나 시스템-온-반도체(SoC) 제품에 포팅됐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이 장착된 가전기기를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시점은 빠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어도비는 향후 3년 동안 플래시 플랫폼이 탑재된 TV, 셋톱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디지털홈 가전기기 4억2천만대가 출하될 예정이라며 대공세를 예고했다.
PC를 넘어서려는 어도비의 전략은 '오픈스크린 프로젝트'로 요약된다. 오픈스크린 프로젝트는 PC외에 다양한 하드웨어에도 플래시를 투입하겠다는게 핵심이다.
어도비외에 시스코, 인텔, 삼성전자, 퀄컴, 버라이즌, NTT도코모, RIM, 노키아, 엔비디아, 퀄퀌, 구글 등이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가세했다. 어도비는 다음커뮤니케이션외에 다른 국내 포털들과도 제휴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어도비는 오픈스크린 프로젝트가 확산되면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플래시만 알고 있으면 다양한 스크린에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을 뿐더러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는 올해들어 RIA 대신 플래시 플랫폼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플래시 플랫폼은 RIA를 넘어 광범위한 디지털 콘텐츠에 플래시가 기본으로 적용되도록 하는게 골자다. 오픈스크린 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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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플래시 플랫폼은 플래시 플레이어, 어도비 에어(AIR), 플렉스, 플래시 CS4, 플래시 미디어 서버 제품군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플래시 플레이어는 사용자가 플래시 기반 콘텐츠를 볼수 있도록 해주고 AIR은 브라우저에 접속하지 않고 데스크톱에서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해준다. 플렉스는 플래시 기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플래시CS4는 플래시 저작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