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그리드에 매년 수십억달러 투자

전력회사에 연내 34억달러 지원

일반입력 :2009/10/28 14:40    수정: 2009/10/28 15:08

이재구 기자

미국가구의 13%에 이르는 1천800만가구가 3년이내에 스마트계량기를 달게 된다.

이를 비롯한 100개의 절전 프로젝트가 올해 안에 시작된다. 미 정부가 절전사업 효율화를 위해 향후 3년간 34억달러 (4조1천억원)을 들이는 스마트 그리드사업의 일환이다.

버락오바마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 아카디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계획의 일부다.

이 프로젝트는 올초 발표된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일부다. 그러나 이 금액은 미국정부가 스마트 그리드부문으로의 이전을 가속화시키는 일련의 조치 가운데 가장 큰 투자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 스마트 그리드사업이 미 전역의 연간 전력소비량 가운데 4%정도인 204억달러에 해당하는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부(DoE)는 미국정부가 400여개 제안 가운데 100개를 선정했으며 향후 60일 이내에 자금을 배분하게 된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사업 제안서를 낸 25개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2억달러가 지원된다.

■연내 스마트그리드 3개부문에 34억달러 배분

모든 제안은 지원금의 1.4배인 47억달러의 매칭펀드로 구성돼 실제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투자액은 81억달러(9조7천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러드 번스타인 미부통령 경제담당 보좌관은 기금발표와 관련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이게임에 익숙한 체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이날 발표한 지원금은 향후 10년간 수백억달러가 투입돼 아날로그 파워그리드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일부이며 비슷한 규모로 매년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 브라우너 오바마에너지환경변화담당 보좌관은 “많은 사람들이 미 정부의 이 스마트 그리드사업을 각주의 고속도로건설사업에 비유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49개 주에 대해 이뤄진다고 브라우너는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는 ▲수용가의 전력사용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 계량기 ▲태양광발전소같은 에너지사이트와 다른 그리드를 연계시키기 위한 설비업그레이드 ▲기타 그리드 기간망 설비 개선 등 3부문으로 나뉘어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계량기 외에 승인된 프로젝트에는 20만개의 첨단변압기와 17만개의 스마트온도조절기, 700개의 자동화 변전소, 850개의 변압기센터 업그레이드 등이 포함된다.

이 추가사업은 미 전역의 전기변전소의 5%에 해당하며 많은 송전망이 디지털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25개의 수혜대상회사 중 비교적 큰 규모의 자금을 받게 될 볼티모어가스전력사는 2억달러의 정부지원을 받게 된다. 이 회사는 자사가 조성한 2억5천100만달러를 포함 모두 4억5천100만달러를 스마트그리드사업에 투입한다.

이 회사의 경우 1100만개의 디지털계량기와 40만개의 가정용 네트워크방식 온도조절기,가정전력량 운용기기 등의 설치에 사용할 계획이다.

행정부 관리는 “이 시스템은 볼티모어지역의 최고 전력수요를 22%정도 감소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가스전력은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계량기 전환사업인 그리드컴 프로젝트에 2천810만달러의 지원금 등 총 6천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금은 정부의 거시적 투자계획의 일부

이번 지원금 수혜기업 선정은 200여 전문가들이 2달에 걸쳐 400개 제안을 검토한 결과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 완료까지 각각 1년에서 3년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캐서린 해밀턴 사장은 “대통령이 스마트그리드사업 지원을 선언한 것은 고객과 에너지 사용자 모두에게 미국이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투자에 신경쓰고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스마트 그리드사업과 관련된 100개사업자들의 연합인 그리드와이즈연합의 캐서린 해밀턴 사장은 “비록 우리회원사 모두가 지원받지는 못했지만 지역과 기술적 다양성을 감안해 배분된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지원금은 스마트그리도 구축을 위한 중요한 지원이며 산업계와 규제자들이 스마트그리드 적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해밀턴은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각 주정부 규제위원회와 함께 진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정부는 1억달러를 들여 신세대 파원엔지니어들에게 디지털과 네트워크기술을 교육해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부는 스마트그리드 산업표준을 만들기 위해 이미 1천만달러 가까운 돈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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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표준원(The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은 최근 스마트그리드 호환성표준 초안 및 로드맵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스마트그리를 위해 사용되는 거의 80개의 기존표준을 정의하고 있으며 내년말까지 표준에서 빠진 14개분야에 대한 표준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