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뭐길래"

IBM 등 상수도 유틸리티 진출

일반입력 :2009/09/09 18:36    수정: 2009/09/09 18:56

이재구 기자

IBM이 전세계 산업계에 물리스크 경보를 발하면서 상수도 유틸리티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씨넷은 IBM이 전세계적인 그린테크 열풍속에 여전히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수도시설물관리사업에 적극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IBM은 5년내 IT관련 상수도관리시스템시장 규모를 200억달러 로 보고 스마트워터미터 기술개발 및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 사업을 위해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인텔과도 협력해 연구에 나서는 등 스마트그리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BM 관계자는 “물부족 문제가 온실가스와 같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같은 물부족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점 높아지면서 반도체,음료,농업 등 물을 많이 소비하는 업체들의 기업명성에 타격을 입는 사태까지 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부족 시대...상수도 스마트그리드 시장 열린다.

IBM은 시장 가능성에 대해 “물의 양을 측정하는 첨단센서기술 등은 당장 재정난으로 인해 인프라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지자체에서 큰 판매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수도시스템을 보면 미국같은 선진국에서조차 낡은파이프를 사용하고 있고 심지어 나무로 되어있어 상수도 공급량의 25~45%가 누수되고 있다.

또 대다수 개도국들은 사용할 수 있는 물보다 더많은 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피터 윌리엄스 IBM빅그린이노베이션(Big Green Innovation) 프로그램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 확실히 물은 ‘잠자고 있는 커다란 위기’이며 막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IBM은 좀더 물문제에 집중해 왔으며 이 사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미성숙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IBM은 2년반 전부터 빅그린이노베이션을 시작해 에너지발생, 탄소방출,데이터센터의 에너지,물 부족 상황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비즈니스화하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 IT로 누수 및 세균,약품오염도 관리

보도는 5~10년 전만 해도 원격감시제어관리시스템(SCADA)제어만 의존했던 많은 물관리당국의 임원들도 IT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IBM CTO는 수자원관리 당국이 미터기나 센서를 사용하면 당장 누수, 하수범람 해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IBM의 경우 “이미 상수도의 병원균 함유정도나 의약품사용에 따른 화학물질 오염정도를 추적해 주는 새로운 센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며 “누수발생시 경고를 발하는 스마트워터미터도 테스트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IBM의 대표적인 자산관리SW 맥시모가 많은 수자원관리기관에서 채택돼 물 추적은 물론 펌프,플랜트,여과장비 등의 시설물 유지관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잠자던 물 리스크’ 깨어난다

IBM은 깨끗한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아키텍처를 도출하는 등 물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깨끗한 물은 지구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1%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사회적, 경제적 이유로 물보존의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저개발국의 수십억인구가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공업화된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콜로라도강에서 물을 공급받는 미국 서부지역의 경우 여러 산업분야, 특히 농업분야에서 심각한 상수도 재정확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수와 관련해 들이는 고에너지비용역시 경제적 이유로 해서 더좋은 모니터링 및 데이터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해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전체전력 산출량의 3~4%가 물을 퍼내는데 사용된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에서는 그 비용이 거의 20%에 달한다.

프랑스에서는 몇년전 프랑스에서는 원전 냉각에 필요한 물을 공급할 강물이 마르면서 원자로를 폐쇄하는 사태까지 겪었다.

물에 의존하는 반도체,농업,음료산업계의 물 공급중단 또는 부족 사태는 점점더 민감한 사안이 될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이들 산업에서 물낭비가 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 기업의 명성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윌리엄스 CTO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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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건 온실효과와 비슷한 겁니다. 10년 전만 해도 이나라에서 물부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일이 물에 대해서도 발생하고 있어요”라고 경고했다.

IBM은 이번 주에 열리는 물컨퍼런스에서 인텔과 함께 워킹그룹을 만들어 정보와 기술이 어떻게 물관리에 사용될 것인지를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