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종플루 비상 백태

대체인력마련,병원출입제한,가짜약인터넷사이트 등장

일반입력 :2009/10/26 14:49    수정: 2009/10/26 18:48

이재구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4일(현지사간)신종 인플루엔자(H1N1,사람가축공통전염병. 이하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외신은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확산세 속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신종플루가 46개 주로 급속히 확산된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체인력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신종플루에 취약한 14세이하 어린이들의 병원출입금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공포를 이용한 사기꾼들이 인터넷사이트에서 신종플루 가짝 약판매사이트를 만들어 파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FDA 조사결과 대부분 가짜였고 그나마 성분이 들어있는 것도 함량이 지나치게 적거나 많은 것들이었고 허가도 받지 않은 것이었다.

오바마대통령의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 비상사태선포는 전세계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5천명으로 늘어난데다 특히 미국의 사망자가 1천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취해진 조치다.

백악관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의료 관리들이 연방정부에서 요구하는 특정 의무사항을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 선포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세계 5000명 사망, 신종플루 급속 확산 ‘경고등’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말 아이스란드와 함께 수단,트리니다드토바고 등에서 새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주말 미국에서는 4월이래 최소한 95명의 어린이가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CDC는 미국내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지역이 이제 46개 지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은 하와이,뉴저지,사우스캐롤라이나,코네티컷 주 정도“라고 CDC는 밝혔다.

CDC에 따르면 미국 병원입원환자의 절반, 신종플루사망자의 25%가 25세 미만의 성인 또는 어린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로 서구지역에서만 사망자 집계가 이뤄지고 있어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미 abc에 출연한 중앙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는 25일 특히 미국의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CDC는 고위험군을 임산부,병원종사자,6달에서4살까지의 어린이,장기적으로 병을 갖고 있는 모든 어린이로 보고 있다. 65세이상의 노인들은 40년대 50년대에 병을 겪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표정

로스게이토스 위클리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로스게이토스에서는 2살에서 10살사이의 건강한 어린이들에게 예방약 플루 미스트가 배포됐다.

로슈나 그락소스미스클라인과 같은 제약회사는 주사제가 이달 말이나 11월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3~4주 이내에 백신을 맞아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실리콘밸리 지역의 회사들은 경우 유사한 업무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분류, 유사 대체인력으로 사용할 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 봄 최초의 발병자가 발생했으며 170명이 병원치료를 받은 산타클라라에서는 이지역 병원들이 특히 신종플루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병원출입을 금지시킴으로써 플루확산 감염확산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새너제이머큐리와 베이에어리어 뉴스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경우 일부지역에서 필요한 타미플루와 백신 출하가 이달 말에서 다음달로 지연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새너제이연합학교는 3만2천명의 학생들의 접종계획을 세웠으나 주사약 생산이 늦어지면서 계획을 늦춰지고 있다며 10월31일 할로윈데이까지는 맞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2주정도 더 늦춰야 할 상황이다.

■스탠포드대, 팩커드병원, 설립이래 최초로 방문제한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의 병원들은 특히 신종플루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16세, 또는 14세이하 어린이의 병원출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센터나 미병원연합회도 어린이의 병원출입에 대한 통제규칙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어린이의 병원출입을 제한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2009년형 H1N1은 특히 어린이들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의 확산은 실리콘밸리지역의 많은 병원들에게 어린이들이 입원한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어렵게 하고 있다. 이같은 고통은 신종플루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봄까지로 이어질 전망이다.

베이 에어리어 뉴스그룹에 따르면 인텔이 소재한 산타클라라 소재 스탠포드병원과 루실팩커드 어린이병원,로스게이토스병원등이 신종플루 확산속도를 늦추기 위해 내년 봄까지는 14세이하 어린이들의 병원출입을 통제시키기로 했다.

새너제이지역병원들도 12살이하 어린이충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H1N1의 증가세가 잦아들때까지 이같은 조치를 취할 계이다.다만 중증환자방문 어린이들은 예외다. 하지만 스탠포드 대학들은 더욱엄격해서16세가 안됐으면 중증환자 문병조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가짜약 온라인사이트 급증

'공기소독기, 광자기계, 면역강화제,방독샴푸,방독면에 가짜 타미플루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은 스위스로슈그룹이 만드는 타미플루와 백신들에 제조가 늦어지면서 제품들이 인터넷사기꾼들을 통해 넘쳐나는데다 조류독감용 제품까지 넘쳐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어떤 제품은 케이크케어로 불리는 제품과 마스크처럼 조류독감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제품도 보인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에 대한 사람들의 혼란을 이용하는 인터넷전자상거래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 FDA는 인터넷에서 신종플루 공포를 이용하는 가짜약 사기꾼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연방관리들은 140개 이상의 신종플루관련 제품회사와 대체의학자인 앤드루 웨일박사같은 사람들에게 경고서한을 보냈다.

컨슈머리포트도 구독자들에게 이들 제품에 대한 유의를 당부했다.

“장사꾼들이 신종플루를 계기로 사람들을 이렇게 이용해 먹는 것이 위험하고 실망스럽고 좌절시키는 것”이라고 컨슈머 리포트 건강 불만 담당 존 산타박사가 말했다.

사기제품들은 신종플루가 발생한 지난봄부터 하루에 10건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앨리슨 세이븐 FDA 플루고객 사기팀장이 말했다.

사기꾼들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플루가 약화되자 잦아들기 시작했는데 최근 다시 나타나기시작했으며 새로운 사이트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가장 걱정스런 것은 타미플루를 팔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이트들은 조제법이 없다.

FDA는 이들가운데 5개의 제품을 사서 시험했는데 그중 하나는 석면과 타이레놀가루였고, 다른 약품들도 타미플루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미국에서의 판매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나타났다.

세이벤은 “우리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른다.이것들은 오염된데다 가짜이며 불순물이 들어있고 용량부족이거나 용량과다”라고 세이븐은 말했다.

타미플루와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의 레렌자는 신종플루용으로 권고되는 유일한 약들이다.

가짜웹사이트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명제품의 메이커들은 유사사이트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FDA는 말했다.

FDA로 경고를 받은 회사가운데에는 포톤지니같은 회사도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웹사이트에 에너지파를 전달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신종플루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광고했다가 FDA의 경고를 받고 이를 지웠다.

FDA가 경고한 제품가운데 에덴의 비밀이란 회사는 “신종플루는 갔다“는 광고를 하면서 스프레이 방식의 은나노를 넣은 제품을 팔고 있었다.

에덴의 비밀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에나 뿌리라고 쓰여져 있는 광고문구를 이용해서 신종플루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플루 백신에 대한 부작용 거부감도 만만찮아

신종플루 백신부족에 따른 접종지연에 대한 공포 못지 않게 신종플루 주사제의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종플루백신을 맞은 부작용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주사맞은 곳이 아프고 가벼운 독감증세를 보이는 증상이다.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산타클라라의 학교선생인 에이미 예일같은 이는 가장 감염되기 쉬운 그룹인 어린이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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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의 이달초 여론조사결과 의사의 권고가 있으면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7%는 부작용을 우려해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질병통제센터는 5명중 한명의 어린이가 신종플라비슷한 증세를 보였으나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