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시장 빅3로 재편

일반입력 :2009/10/21 15:09    수정: 2009/10/21 15:29

글로벌 5대 휴대폰사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세계 1위 휴대폰사인 노키아가 13년 만에 적자로 전환,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3분기 예상 실적에서 휴대폰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키아의 뒤를 맹추격 중인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남용)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2천300만대) 37% 증가한 3천160만대로 집계,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은 3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빅3의 실적에서 주목 받는 분야는 영업이익률. 1위 노키아는 물론 최대 판매기록으로 3위에 안착한 LG전자 조차 이익률은 뒷걸음 쳤다. 판매고와 이익률을 거듭 경신하고 있는 삼성이 이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삼성전자, 독야청청할까

전문가들은 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휴대폰 부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천600만대, 5천230만대 휴대폰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에는 6천만대 이상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을 정도다.

반면 휴대폰 1위 회사인 노키아는 3분기 1억850만대의 판매량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수치다.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량 부진은 순손실 확대로 이어졌으며 13년 만에 적자의 늪에 빠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노키아가 지난 15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5억5천900만유로(8억3천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의 122억 유로(182억6천만 달러)에 비해 20%가량 하락한 98억1천만유로(146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노키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18.6%에서 7.2% 감소한 11.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의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가 저가폰 공략 실패 등으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고가 명품폰 등으로 시장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LG전자, 글로벌 3위 굳히기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3위를 고수하고 있는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LG전자는 금일(21일) 실적발표를 통해 휴대폰 부문 3분기 매출액 4조3천843억 원, 영업이익 3천844억 원, 영업이익률 8.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3분기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3천16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천300만대와 비교해 37% 늘었다.

LG전자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3분기 실적 전망치에 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 5월 이후 월 천만 대의 휴대폰 판매기록을 달성한 점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 감소에 대해서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키아에서 실패한 저가폰 공략 전략을 LG전자가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전분기 영업이익률은 11%였으나 3분기에는 2.2%p 떨어진 8.8%를 기록한 것이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률 감소 이유에 대해 휴대폰 판매 가격 하락과 저가폰 비중 확대가 원인이라고 꼽았다.

■모토로라-소닉에릭슨, 후퇴 또 후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3강 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키아가 13년 만에 적자를 기록해 쇼크 상태에 빠졌지만, 아직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의 다양화와 적극적인 시장 공세로 각각 2위와 3위 자리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휴대폰 시장에서 후퇴 또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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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의 선구자인 모토로라는 삼성 LG 소니에릭슨에 밀려 5위로 추락했다. 3분기 적자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소니에릭슨도 모토로라와 상황은 비슷하다. 소니에릭슨은 3분기에만 1억6천400만 유로(2억4천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1천410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45% 이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