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삼성SDS의 야심만만 시나리오

일반입력 :2009/10/15 19:01    수정: 2009/10/16 08:58

송주영 기자

삼성SDS가 삼성네트웍스와의 통합을 계기로 2015년 글로벌 톱10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기업 진입을 청사진으로 내걸었다. 통합법인 매출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해볼만한 승부수라는 것이다. 삼성SDS는 덩치를 키워 글로벌 업체와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IT서비스 1위 굳히기

삼성SDS, 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삼성SDS는 '더욱 덩치가 커진' SI업계 1위 기업이 됐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은 2조5천194억원, 삼성네트웍스 매출은 7천448억원이다.

양사 매출을 합하면 3조2천500억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2조원 매출 규모를 보인 LG CNS와의 격차를 1조 이상 벌리게 된다. LG CNS도 자회사 매출을 합하면 2조원을 훌쩍 뛰어넘으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삼성SDS, 네크웍스 통합 법인과는 1조 가까운 매출 차이를 보인다.

3위인 SK C&C 매출은 1조2천억원이다. 2, 3위 업체와의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이제 글로벌 몇위란 비전도 내세웠다. 삼성SDS 관계자는 "최근 조사 자료는 없지만 이전 나온 자료에는 40위권에 머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 확키운다

모바일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등을 차세대 성장엔진 육성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삼성SDS가 네트웍스 합병 공식화 전 전략 사업으로 꼽은 것 역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는 IT시스템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개념으로 시스템, 네트워크 역량이 모두 필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마침 클라우드의 모바일서비스에서 처음으로 공략할 시장도 한국이 아닌, 미주 시장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덩치와 네트워크 역량까지 갖춘 삼성SDS는 클라우드 역량 외에도 넘볼만한 분야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만 보더라도 시스템 통합, 네트워크 역량이 모두 필요하지 않느냐"며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경쟁 업체에선 "단순히 덩치를 키운 것"이라거나 "매출이 큰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반문보다는 시너지 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움직인 것만 봐도 업계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비상장 기업인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주식은 이날 각각 2.35% 상승한 7만6천250원, 9.01% 상승한 1만2천1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삼성SDS 2조5천194억원, 삼성네트웍스7천448억원이다. 삼성SDS 영업이익은 2천590억원, 순이익 2천320억원 규모다. 삼성네트웍스는 영업이익 608억원, 순이익 56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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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복사업이 정리되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여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몸집 불리기에 통합시너지, 이익개선, 중복사업 정리 등 이번 통합으로 삼성SDS가 챙길 만한 이득은 꽤 크다. 내년 1월 이후에야 본격적인 시너지가 가시화되겠지만 당장엔 삼성SDS가 '할 일을 했다'는 분석이 나올만하다.

삼성네트웍스는 2000년 분사 이래 10년만에 다시 삼성SDS 지붕 밑으로 들어왔지만 단순한 '재결합'보다 더 많은 것을 삼성SDS에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