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잘 나가는 넷북, 어이할꼬"

일반입력 :2009/10/09 14:17    수정: 2009/10/11 17:37

류준영, 남혜현 기자

“팔면 팔수록 손해” 하지만 판매물량을 제한할 수도 없는 PC업계의 계륵과 같은 넷북이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갉아먹은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넷북으로 인한 PC제조사들의 영업이익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2분기 제조사간의 가격경쟁이 불붙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의 채산성 악화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더욱이 넷북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점 더 커지면서 마땅한 타개책 없는 PC제조사들의 걱정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PC시장에서 넷북과 미니노트북이 거둬 들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4%가 증가한 30억 달러(한화 3조6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씨넷은 8일(현지시간) IT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6일 내놓은 ‘분기별 PC판매실적 및 예상보고서’를 인용, 모바일PC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넷북 및 미니노트북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진 반면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넷북은 지금까지 전세계 휴대용PC 시장의 11.7%를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개된 넷북의 성장세는 2분기 일반 사양 노트북PC시장까지 잠식해가며 2분기 점유율을 14%대까지 끌어내렸다.

전년 동기 대비 일반 노트북PC의 판매실적은 232억 달러(한화 27조8천400억 원) 수준에 그치며 넷북에게 떠밀리듯 내려왔다. 

하지만 넷북의 출하 물동량이 늘수록 영업이익은 되레 줄어드는 악순환이 2분기에도 계속돼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존 에프 제이콥스 연구원은 "공격적인 미니노트북의 가격 때문에 휴대용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볼륨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점점 낮아지는 넷북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체 시장의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그는 또 "앞으로 모든 휴대용 컴퓨터의 평균판매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PC제조사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수직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는 넷북이 내년엔 휴대용 PC시장점유율 21.5%대까지 치솟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에 따른 예상판매이익률은 매우 저조한 10.9%대에 머물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