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넷북 대기수요 모두 흡수"

공번서 MSI코리아 지사장

일반입력 :2009/10/08 17:45    수정: 2009/10/08 18:47

류준영 기자

넷북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를 꼽으라면 단연 MSI다. 가트너 시장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 10위 밖이었던 이 업체(MSI코리아)는 넷북 덕택에 2년여 만에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대만PC란 꼬리표, 즉 ‘대만PC제조사 제품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점유율 상승세와 함께 다소 누그러졌다.

최근엔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대세가 옮겨 붙자 해당 신제품을 가장 많이 쏟아내며, ‘거침없는 2연승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MSI.

한국 지사장을 역임하며,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공번서 씨를 만났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PC시장은 넷북이 중심축이 이룰 것으로 보여집니다”

PC제조사들이 인텔 ‘울트라-씬’ 플랫폼을 채용한 초슬림 노트북과 넷북을 서로 견줘 가며 하반기 판매목표량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진데 공번서 사장의 결단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내려졌다.

국내시장 넷북 구매자는 겨우 30% 정도란 MSI의 내부조사자료를 뼈대로 공번서 사장은 나머지 70% 대기수요자를 끌어올 수 있는 번뜩이는 마케팅 기법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엔 본체와 모니터 일체형PC인 올인원(All-In-One) 시리즈를 통해 데스크톱 시장도 강하게 밀어 부칠 계획이다. “HP 올인원PC가 한국서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보다 부담스런 가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격을 대폭 낮춘 80만 원대 올인원PC로 저희가 올인원 트렌드를 만들어 볼까 해요”

올해 MSI코리아의 목표 순위는 한 단계 올라선 6위, 상위권 그룹엔 국내시장이 텃밭인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해 HP, 삼보, 도시바, 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업체들과 엎치락뒤치락 뜨거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때문에 이제부턴 전열을 다시 다듬어 스텝 바이 스텝 형태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다.

“지난 2분기에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삼성 넷북을 누르고 MSI코리아 ‘윈드(NB U100-6B)’가 1위에 올라선 적이 있어요. 물론 특가 제품이었지만 철옹성 같았던 삼성전자를 판매량에서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죠. 이때부터 모든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의 고민은 본사와 소통이다. 관계자는 한국시장서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마케팅 툴을 강요받거나 본사에 요청한 일이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며 하소연한다. 하지만 공번서 씨는 대만계 지사장으로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유리한 입지에 있었다.

언어 문제에서 자유롭고, 무엇보다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제가 이야기를 하면 본사 임원들이 단박에 수긍이 간다고 해요. '한국사람 다됐다'라고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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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코리아는 지난해 6월말 10인치 넷북(제품명: 윈드 U100)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7인치 넷북이 대중화 코드로 자리잡을 무렵으로 10인치 넷북은 PC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다.

이후 올해 4월, N280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U100 플러스'를 전격 출시하며, 넷북 시장을 깊게 파고 들었으며, 그 다음달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올인원PC를 선보이며 현재 데스크톱 시장까지 시세확장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