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뒤집기 위한 거함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추격전이 본격화됐다.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하는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구글과 MS는 6일(현지시간)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분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미국 양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중 하나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의 협력을, MS는 신형 모바일 OS 윈도모바일6.5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플랫폼으로서의 안드로이드 시대 열겠다
버라이즌은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2종을 몇주안에 선보이기로 했다. 제조 업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둘중 하나는 모토로라가 제공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라이즌과 구글은 제조 업체들이 버라이즌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휴대폰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버라이즌은 그동안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와 MS 윈도모바일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판매해왔다. 안드로이드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라이즌의 가입자 규모를 감안하면 구글은 든든한 후원군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버라이즌과의 협력은 플랫폼으로서의 안드로이드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키우는데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란 얘기였다.
버라이즌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는 안드로이드는 비교할 수 없는 개방성과 유연성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2% 미만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12년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점유율은 14%까지 늘어나 애플, RIM, MS를 제치고 심비안에 이어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MS, 점유율과 개발자를 잡아라
MS도 6일(현지시간) 야심차게 준비해온 모바일OS 윈도모바일6.5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 '윈도마켓플레이스포모바일'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HTC는 윈도모바일6.5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공개했다.
MS는 연말까지 20개 국가에서 30종의 윈도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MS에 따르면 윈도모바일6.5는 기존 버전에 비해 사용자 경험이 대폭 강화됐다.
6.1버전에 비해 향상된 인퍼페이스를 갖춰 즐겨찾는 웹서비스 업데이트를 한눈에 보여주고 개인/업무용 이메일, 문자 메시지 및 메신저도 쉽게 쓸 수 있는 맞춤형 위젯도 제공한다.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와 최신 윈도 익스플로러 모바일 브라우저도 탑재하고 있다.
MS는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노키아 심비안, 애플, RIM에 밀리는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해왔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OS 시장 점유율도 RIM이나 애플에 뒤진 9.3%까지 떨어졌다. MS는 윈도모바일6.5가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필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도 2012년까지 윈도모바일이 강력한 생태계를 발판으로 모바일OS 시장에서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만만치 않다. 특히 윈도모바일6.5가 개발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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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뉴스가 지난주 실리콘밸리 풋힐 컬리지에서 열린 코드캠프에 갔던 한 참석자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윈도모바일6.5세션은 겨우 6명의 참가자를 불러모았다. 그것도 3명은 MS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애플 아이폰 세션은 사람들이 넘쳐나 대조를 이뤘다.
하드웨어 파트너들의 행보도 MS로선 부담스럽다. 동맹관계였던 모토토라의 경우 최근 윈도모바일보다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MS와의 거리는 멀어지는 모양새다. 팜도 윈도모바일과의 결별을 발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