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아이폰에 들어가기는 하는데...

일반입력 :2009/10/06 06:47    수정: 2009/10/06 09:30

황치규 기자

어도비시스템즈가 막혀있던 애플 아이폰 생태계에서 거점을 확보했다. 어도비 플래시 개발자들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한 것이다.

플래시와 같은 런타임 SW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애플의 태도에 갑자기 변화가 찾아온 것일까? 물론 아니다. 애플은 아직도 사용자 경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플래시의 아이폰 입성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도비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개발자 컨퍼런스 '어도비맥스2009'에서 플래시 개발자들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래시 프로페셔널 CS5' 베타 버전을 발표했다.

플래시 개발자들은 '프로페셔널 CS5'을 통해 자신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플래시가 아닌 일반 아이폰용 SW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문을 걸어잠근 만큼, 우회로를 통해 플래시 개발자들을 아이폰 생태계로 진입시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어도비는 아이폰 입성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플래시에 익숙한 개발자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용 코딩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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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이나 구글 안드로이드처럼 아이폰에도 플래시를 공식 투입하는 것이다.

케빈 린치 어도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프로페셔널 CS5'를 통해 플래시 커뮤니티가 애플 앱스토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면서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완전한 웹브라우징에 준비가 됐을때 플래시 플레이어를 아이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