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팟창간기획]한국게임, 북미에 깃발

일반입력 :2009/09/23 09:37    수정: 2009/09/23 09:54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최병준, 이도원, 봉성창 기자>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은 비디오 콘솔 게임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온라인 게임의 비중이 점차 높아 질 것으로 게임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게임산업트렌드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43%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게임 인구수 증가와 더불어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게임사는 미국 시장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보고 있으며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폭발적 성장…국내 게임사 ‘군침’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콘솔게임 시장규모는 지난 7월 전년동기대바 29% 하락한 8억 4890만 달러에 그쳤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 소프트웨어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고, 비디오게임 관련 상품의 매출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온라인 게임시장은 연평균 34.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20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두 배 정도 성장한 40억 달러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시장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EA 등의 비디오 콘솔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러한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EA스포츠의 피터 무어(Peter Moore) 대표가 지난달 13일 영국 인터렉티브 페스티벌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온라인이나 위(Wii) 같은 신흥 플랫폼을 겨냥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무어 대표에 따르면 EA스포츠 게임의 온라인 접속자 수는 지난해 54만 명에서 상반기 220만 명으로 불과 일 년 사이에 311% 증가했다.

■미국 게임시장…국내 게임사 자리잡아

미국 온라인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에 대한 현지 사용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게임사용자의 국산 온라인 게임에 대한 관심도는 게임 순위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엑스파이어닷컴(Xfire.com)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길드워’ ‘실크로드 온라인’ ‘카발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메틴2’ ‘아틀란티카’ 등이 모두 10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넥슨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미국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 여름 동시접속자수 8만 명을 기록한 것.

또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는 지난 2005년 성공적 론칭으로 같은 해 북미와 유렵 지역에서만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길드워’는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전문가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지난 21일 미국 정식 서비스 첫날 게임 접속 대기 시간이 7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사용자가 몰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장전문가는 ‘아이온’이 미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국 게임쇼에서도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높다.미국 게임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현지 게임시장에서 1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반기 국산 온라인 게임 북미 진출 ‘활발’

업계 전문가는 국산 온라인 게임이 하반기 북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에서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2개 게임을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오는 22일부터 ‘던전파이터 온라인: Dungeon Fighter Online’이라는 이름으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시티오브히어로2’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제작 중인 길드워2는 내년 이후에나 미국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게임시장에서 큰 성장 중인 라이브플렉스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었다. 앞으로 라이브플렉스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파이널퀘스트’ 등의 게임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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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NHN은 웹젠의 ‘헉슬리’와 ‘썬: 월드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헉슬리’는 지난 10일 미국에서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성황리 종료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미국 게임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며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미국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국 게임시장에서 국산 온라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