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매각, 국내 영향은?

일반입력 :2009/09/02 17:02    수정: 2009/09/02 17:24

김태정 기자

미국 이베이가 인터넷 전화 자회사 스카이프를 매각한다. 하지만 한국 스카이프 사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당분간 미미할 전망이다.

이베이는 1일(현지시간) 스카이프 지분 65%를 투자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액은 투자그룹 발행 채권 1억2천500만달러를 포함한 20억2억5천만달러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스카이프의 경영권은 이베이가 아닌 투자그룹으로 넘어간다. 이 투자그룹에는 넷스케이프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센이 설립한 ‘앤드리센-호로위츠’와 런던의 벤처캐피탈 '인덱스 벤처스' 등이 포함됐다.

이는 국내 스카이프 운영에도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스카이프는 2006년부터 옥션이 운영해오고 있다. 옥션이 이베이의 한국 자회사이기 때문이고, 미국과 비슷한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번 매각 합의에 따라 국내 스카이프 사업에서 옥션이 손을 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옥션의 의지와 상관없이 칼자루를 쥔 것은 경영권을 가져갈 벤처캐피털이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아직 벤처캐피탈이나 이베이 본사 측에서 연락 받은 것이 없다”며 “당분간 눈에 띄는 경영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해당 벤처캐피탈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별 스카이프 거점을 갑자기 뜯어 고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이 같은 ‘안정세’가 당분간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벤처캐피탈이 세계적인 스카이프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왔다.

씨넷의 조나단 스킬링스 애널리스트는 “벤처캐피탈이 스카이프 사업 수익 강화를 위해 다른 인터넷 전화와 차별화될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이베이는 전자상거래에 충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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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는 지난 2005년 26억달러들 들려 스카이프를 인수했지만 재미를 못 봤다. 9억달러 상각처리에 이어 이번 매각까지 이어졌다.

국내 스카이프는 지난 상반기 중 국내 가입자 수 24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 공룡들의 인터넷 전화 공세에 부담을 지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