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가 지역 MBC 채널의 HD 송출을 중단하며, 지역 MBC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1일자로 지역 MBC의 경우 SD 채널만 송출 중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이몽룡) 스카이라이프는 지역 MBC 송출을 위해 종전에 일반화질(SD) 채널 20개, 고화질(HD) 채널 20개를 각각 송출했다. 그러나 HD 채널 가용량이 한계 상황에 다다르자 지역 MBC의 HD 송출을 중단했다.
지역 스카이라이프 이용자들은 현재 지역 MBC HD 방송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대표는 한정된 위성전파 자원 내에서 지상파 중복재송신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이 중 MBC 점유율이 50%를 상회했다며 이에 따라 지상파 이외 더이상의 HD 채널을 수용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지역 MBC HD 송출을 중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MBC는 수도권에 송출 중인 MBC 본사와 지역방송을 합쳐 총 20개의 방송사를 운영 중이다. 지역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은 해당 지역의 MBC 방송을 시청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가 확보해야 하는 채널이 총 40개(SD 20개, HD 20개)가 되는 것이다.

이몽룡 대표는 지상파 HD의 경우 스카이라이프가 송출하고 있는 채널은 KBS1 1개, KBS2 1개, MBC 20개, SBS(민방) 10개, EBS 1개로 총 33개 채널인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5개 채널로만 인식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산 지역 스카이라이프 가입자의 경우 KBS1, KBS2, EBS, 부산MBC, KNN(부산민방)을 보게 된다. 결국 시청자들이 시청 가능한 지상파 채널은 5개에 불과한데,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가 이용하고 있는 채널은 33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는 현재 SD와 HD로 동시 재송신하는 것을, 2012년 디지털 전환 때까지 SD만 송출하겠다는 주장. 이후 2013년부터 HD 재송신을 추진하자고 지역 MBC에 제안했으나 수용되지 못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스카이라이프 서비스를 위해 무궁화위성 3호를 이용 중이며, 현 상황으로는 HD 채널 가용량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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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카이라이프는 지역 MBC HD 송출을 중단한 대신 KBSN스포츠, 유니텔 클래시카HD, YTN, 온스타일, 스토리온, 푸드TV, 채널J, 아시아N, 미드나잇채널, 스파이스TV 등을 새롭게 송출 시작했다. 지역 스카이라이프 소비자가 지역 MBC HD 재송신과 새롭게 송출한 10개의 HD 채널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 지가 관건인 셈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 관계자는 10개 HD 채널을 추가하면서 이용료의 변화는 없었다면서 지역 MBC의 경우 SD로 시청 가능하니, 이후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시점에 지역 MBC를 HD로 송출하자는 것이 우리 측의 제안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