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7주년 스카이라이프, 생존 전략은?

일반입력 :2009/03/10 15:41

이설영 기자

한국디지털위성방송(사장 이몽룡)은 10일 개국 7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내에 IPTV사업자와 손잡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02년 3월1일 개국한 이래 현재까지 23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 1,800만 가구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3%, 3년 연속 당기 흑자 달성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올 하반기부터 VOD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KT와 협의 중이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통해 스카이라이프의 HD 실시간 방송과 IPTV 사업자의 VOD를 모두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를 통해 올 상반기 내에 10개 HD 채널을 신규로 편성하고, 하반기까지 45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24개의 HD 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은 방통융합시대, 디지털전환을 앞두고 있는 한국 HD 방송시장을 이끌어 갈 주역은 스카이라이프라 자부한다며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통해 실시간 VOD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본격적으로 시작된 IPTV 서비스 등 변화하는 뉴미디어 시장 속에서 디지털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위성 방송은 절대 사양 산업이 아니며, 단언컨대, 올해는 진정한 진가를 발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몽룡 사장 명품HD로 기선 잡겠다

스카이라이프는 포화상태에 이른 유료방송시장에서 HD채널에 대한 비교우위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이몽룡 사장은 올해 안에 HD채널을 45개까지 확대하고 내년까지는 6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다른 플랫폼 대비 HD채널 쪽은 기선을 잡고 독주하겠다고 강조했다.

2009년 3월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총 237만명이며 이 중 HD 가입자는 20만명이다. 지난 '03년 9월 국내 최초 HD 전용 채널인 '스카이HD(SkyHD)'를 개국했으며, 이어 지난해 5월 다채널 HD 상품인 '스카이라이프HD(SkyLife HD)'를 출시했다.

이 사장은 HD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7.4%가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른바 '명품HD'로의 방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우리나라 HD 방송 수준이 200만 화소인 데에 반해 현재 해외에서는 1,600만~3,200만 화소의 HD를 구현하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 제2의 도약을 하고 위성방송의 진가를 드러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선보일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에 대해 이 사장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한 뒤 실시간 방송은 스카이라이프로 보고 IPTV 사업자와 제휴해 VOD를 제공하면 진정한 방통융합이자 '윈윈' 모델이다라고 강조했다.

■IPTV 가세한 유료방송시장, 위성방송 생존력은?

위성방송이 이러다가 망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불황일 때 명품립스틱이 오히려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이런 불황에 '명품HD'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의 '명품HD' 전략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경우 오래 전부터 저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가격 정상화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또 국내 시청자들은 방송서비스에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실제로 국내 유료방송시청료는 월평균 1만원 내외로 형성돼 있는 것에 반해 미국, 영국, 일본 등은 보통 4~6만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몽룡 사장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통해 HD채널과 VOD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월평균 요금은 1만8,000~2만4,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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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유료방송시장에 지각변동까지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IPTV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와 경쟁을 하게 될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방송통신 분야 사업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IPTV의 등장이 유료방송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위성방송과 같은 경쟁사업자들은 변화하는 구조 속에서 생존전략을 다시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