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360, 가격인하 체감효과 ‘글쎄?’

일반입력 :2009/08/28 11:08    수정: 2009/08/29 00:22

봉성창 기자

‘100달러 = 6만 9천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7일 X박스360 엘리트 모델의 북미지역 판매 가격을 100달러 인하한 299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서는 6만 9천원 밖에 인하되지 않은 41만 9천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부가세와 환율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발표된 299달러는 사실 부과세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자가 제품가격의 10%를 부가세로 지불해야 한다. 이를 함께 계산하면 328.9달러(한화 약 41만원)가 된다.

결국 41만 9천원으로 책정된 국내 판매 가격은 299달러인 해외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MS가 국내 시장만 유독 차별하는 것은 결코 아닌 셈이다. 같은 이유로 슬림 플레이스테이션3 역시 국내서는 40만원 초반에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100달러(한화 약 12만원)가 인하된 해외와 달리 국내서는 6만 9천원 밖에 인하되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동안 한국MS가 환율 변동분을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판매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SCEK)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을 두 차례나 올렸지만 한국 MS는 그동안 환율 상승 이전에 책정된 기존 가격을 고수해왔다. 그러던 중 이번 가격 조정과 함께 환율 상승분이 반영하면서 결과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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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체감 인하율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36만 9천원에 팔리던 프로 모델(60GB 하드디스크 장착)이 단종 됨에 따라 앞으로는 41만 9천원인 X박스360 엘리트 모델을 구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가격이 인상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전자센터에서 게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X박스360 엘리트 모델이 구성품이 좋은 만큼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국내에 X박스360이 충분히 공급된데다가 가격 인하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폭발적인 수요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