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W M&A펀드, 올해 1~2건 사례 기대"

일반입력 :2009/08/27 17:29

송주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 육성을 목표로 내건 소프트웨어 M&A펀드가 27일 출범했다.

지경부는 이날 임채민 차관, 펀드 운용기관인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 SK증권 이현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 출범식을 개최했다. 오후에는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가졌다.

■"국내 SW업체 규모 작아 글로벌 투자 어려워"

지경부 소프트웨어정책과 이창원 사무관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는 규모가 작아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M&A를 통해 경쟁이 가능한 업체가 나오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우선 올해 하반기 1~2건의 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무관은 "아직 대상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연내 M&A 자금지원을 받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나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M&A펀드를 통해 한 업체당 지원되는 액수는 50억~100억원. 총 규모가 420억원이니 이를 많은 업체에게 자금이 지원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대형화된 몇몇 업체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는 100억원이면 국내 시장에서는 큰 규모의 M&A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의 규모가 작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핸디소프트의 인수금액은 120억원이었다.

국내에서 일어난 소프트웨어 M&A 대형사례도 소프트웨어 업체끼리의 M&A보다는 에너지 등 타분야 기업이 사업확장 측면에서 인수한 사례가 많다. 그나마도 몇몇건은 소프트웨어 사업보다는 우회상장의 수단이었다는 의혹마저 있다.

이번 M&A펀드는 타업종이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 중심으로만 자금이 지원된다. IT서비스 업체나 게임업체 등은 이번 펀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형화 통해 글로벌 업체 탄생할까?

정부의 의지대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M&A가 활성화돼 해외에서 "성공했다"고 할 만한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가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해외 진출은 시장조사 기간도 길고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어 소규모 업체가 성공리에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수년전 미국 등 해외시장을 노려봤으나 실패한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해외 시장은 국내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했으나 자금도, 인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는 데 대해 정부나 IT업계 모두 이견이 없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SI나 그동안의 소프트웨어 업체 해외진출을 고려했을 때 몸집만 키운다고 글로벌 IT업체가 될 수는 없겠지만 우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대형화 노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