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2.0, 반쪽 서비스 전락 우려

정작 즐길 수 있는 단말기 출시는 기약 없어

일반입력 :2009/08/17 17:56    수정: 2009/08/18 15:32

이설영 기자

10월부터 본격 시작될 'DMB2.0' 상용서비스가 단말기 부재로 반쪽 서비스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는 17일부터 DMB2.0 시험송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0월부터는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

DMB2.0은 DMB 방송을 보면서 하단 별도의 영역을 통해 데이터 방송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날씨, 뉴스, 재난정보, 주요 경제지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TV 프로그램과 연동된 투표, 퀴즈 등 양방향 참여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DMB2.0을 이용가능한 단말기가 아직 시중에 나와 있지 않아 상용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단말기가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휴대폰에 내장된 형태로 나올 DMB2.0 단말기는 현재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예정대로 8월에 시험송출에 돌입했으며, 10월부터는 상용서비스를 할 예정이지만 단말기가 없어 자칫 반쪽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특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년 2월에 원칩을 개발하는 대로 상용화를 하겠다고 한 상황이며, 삼성전자는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 시험송출은 차치하고 상용서비스에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다면 서비스 자체의 무용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지상파DMB 업계가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DMB2.0은 지상파 및 위성DMB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이다라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지상파DMB 업계가 무리하게 DMB2.0 도입을 서둘르는 통에 전파만 낭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지상파DMB 6개 방송사와 SK텔레콤 및 LG텔레콤은 DMB2.0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맺고 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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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2.0 TFT의 가장 큰 목표는 DMB 서비스를 활성화이며, 방송사·이동통신사·단말제조사가 협력해 방통융합시대에 걸맞는 모바일 방송의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고객가치를 증대하고, 신규서비스 발굴을 통해 DMB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것.

지특위 관계자는 DMB2.0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단말 출시 계획이 불투명해 걱정이다라며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무선인터넷 접속이 될 수 있지만 이동통신사가 관련해 저렴한 전용요금제를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