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 칩 없는 해킹 방식 등장 '충격'

일반입력 :2009/08/12 11:09    수정: 2009/08/12 14:09

봉성창 기자

닌텐도 위(Wii)에서 해킹칩을 달지 않고 불법으로 복제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어 국내 콘솔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위 홈브류라고 불리는 이 신종 해킹 방식은 SD카드에 해킹프로그램을 담아 위 기능 중 하나인 채널 시스템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러한 신종 해킹 방식은 무엇보다 기기를 뜯지 않고도 해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닌텐도로부터 AS를 받는데 지장이 없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DVD에 따로 게임을 구워내지 않고 외장 하드디스크에 담아 구동이 가능해 불법 사용자들이 크게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브류란 사전적 의미로 집에서 빚는 맥주를 의미한다. 마치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사용자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기기에 설치하는 것. 닌텐도에서는 이러한 홈브류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위의 보안을 무력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유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킹방식이 소프트웨어로만 이뤄지는 만큼 자칫 기기가 고장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경고에 나섰다. 게임기 전문 수리업자 김 모씨는 “지난 5월부터 홈브류 방식을 통해 해킹을 시도하다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겨오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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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칩에 이어 홈브류가 사용자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전파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콘솔 업계 관계자는 “한국 닌텐도가 제시한 최소 주문 수량도 모두 팔지 못해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해킹 방식까지 퍼진다면 타이틀 자체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위 홈브류처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해킹이 등장한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의 경우 하드웨어 보급량에 비해 게임 타이틀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