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 200만 달성 '글쎄?'

일반입력 :2009/08/07 11:45    수정: 2009/08/07 12:59

이설영 기자

올해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실시간 IPTV 가입자 200만명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올해 시작된 IPTV 상용서비스는 8월 6일 현재 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뉴미디어 가운데 최단시간의 기록이다. 그러나 연말까지 정부와 업계가 제시한 200만 가입목표를 달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업계가 기존 매체와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데에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가, 사업자에 따라서 커버리지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IPTV 가입자수는 주문형비디오(VOD) 시청 가입자수를 합칠 경우 178만명에 이르러, 지난 1월에 비해 20만명 이상 순증했다.

그러나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등에서는 IPTV의 정의를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것으로 하고 있어, VOD 가입자수는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7월말 기준 59만5천명이 진정한 의미의 IPTV 가입자수로 분류될 수 있다.

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은 200만 가입자 목표의 실현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만명 가입 목표는 사업자들이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할 당시, 2009년 가입자수 목표치로 제시한 것이다라며 그러나 막상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에는 채널 수급이 늦어지는 등 예상과 달라지면서 실제 가입자 모집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자에 따라서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증설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가입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면서 지역별 커버리지 등과 연동한 전략을 세워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달 순증 가입자수는 약 5만명에서 12만명까지 들쑥날쑥하다. 순증가입자수를 모두 더해 한달 평균을 산출하면 약 8만5천명이 나온다. 올 하반기에 이와 비슷한 규모로 신규가입이 이뤄질 경우 전체 가입자수는 100만명을 간신히 턱걸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신규가입자 규모가 늘어난다 해도 2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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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VOD 가입자가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어 일단은 업계에 청신호로 보인다면서 매달 순증 가입자 폭도 증가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도 정부가 지원하는 가운데 사업자들이 결합상품을 통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방송플랫폼과 별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하반기로 갈 수록 가입자수는 많이 늘겠지만 당초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