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IDT 매각, 안병엽 전장관이 역할?

일반입력 :2009/08/03 11:56    수정: 2009/08/03 14:50

송주영 기자

아시아나IDT를 인수키로 한 이후 줄곧 베일에 가려졌던 회사가 미국 뉴욕 소재 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특수회사(SPAC)인 TGY라고 밝혀졌다.

이 가운데 안병엽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회장으로 있는 캐피탈익스프레스(CAPEX)가 이번 인수계약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3일 발표했다.

CAPEX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SPAC 펀드를 통해 8천만달러 상당의 해외자금을 유치했다.

아시아나IDT 지분을 인수한 회사는 TGY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공시를 통해 TGY에 아니아나IDT 지분 전략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TGY는 SF인베스트먼트(공동대표 김상철, 김정실)의 김상철 회장이 지난 3월 인수했다. 이번 매각은 SPAC(특수인수목적회사) 업체에 매각되는 형태로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 IDT의 지분 100%를 TGY에 약 1천742억원(1억3천879억달러)에 매각하는 대신 아시아나항공이 TGY의 지분, 50%+1주를 950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경영권을 방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은 약 8천억원 규모의 매각 차익도 남겼다.

SPAC은 사모펀드(PEF)의 특수형태로 해외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수자금을 확보한 후 인수대상기업의 스폰서를 발굴한다. SPAC의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대상기업을 인수하는 기업인수목적특수회사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는 총 66건의 SPAC의 기업인수 사례 가 있었으며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에서 5건, 인도에서 2건 등의 사례가 있었다. 아시아나IDT 매각은 국내 최초의 SPAC 성공 사례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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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는 이번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키로 한 아시아나IDT 지분 인수와 관련, 기존 경영권 보호를 구조하는 인수계약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IDT의 이번 인수 계약 승인과 관련 TGY 주주총회가 열리기까지는 아직 한달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아시아나IDT는 매각은 당장 이뤄지지는 않고 완전히 이뤄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