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용산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1st 플레이오프’에서 eSTRO가 SK텔레콤 T1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고 광안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이제 오는 6일 오후 7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게 될 KT FingerBoom과 eSTRO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세미프로의 자존심 Archer팀의 예봉을 피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SK텔레콤 T1은 이날 패하면서 스타크래프트팀과 스페셜포스팀의 광안리 프로리그 결승전 동반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프로리그 2라운드 7전 전승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SK텔레콤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 eSTRO팀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정규시즌 1위인 KT FingerBoom과 맞붙는다.
■ eSTRO, 8연승 기록하며 결승 진출 성공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eSTRO팀은 리그 초반,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리그 중반을 넘어서부터 다시금 강력한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2라운드 들어 전승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순위 역시 막판 스퍼트에 힘입어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쾌거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결과까지 더하면 eSTRO는 현재 8연승을 기록 중이다.
기세가 중요한 스페셜포스 게임의 특성상 8연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한 eSTRO의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연장전이 승부를 갈랐다! 연장전 결과에 희비 엇갈려
플레이오프는 결과만 놓고 보면 eSTRO의 3대 0 완승이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SK텔레콤도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첫 1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두 세트는 내리 연장전 승부 끝에 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세트 너브가스에서 8대 2로 싱겁게 세트를 내줬으나 이어진 2세트 데저트캠프에서는 평소 자신있어 하던 전장인 만큼 오히려 승부를 리드해갔다.
그러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7대7 동점까지 허용하며 연장전을 치렀고, eSTRO의 후방수비 전략에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3세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반을 5대2로 리드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따라잡히며 다시금 연장전에 돌입, eSTRO의 빠른 선공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Archer를 꺾고 올라온 SK텔레콤의 입장에서는 2번의 연장전 패배로 인한 완패가 뼈아프다. 또한, 이날 패배로 SK텔레콤은 양대 프로리그 결승전 동반진출에 실패하며 완벽하게 광안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 KT FingerBoom VS eSTRO,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초대 챔피언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1st의 최대 수혜자인 KT FingerBoom과 관록의 제왕 eSTRO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간 대결은 신흥강자와 관록의 제왕의 승부라는 점을 포함 여러가지 면에서 눈길을 끈다. eSTRO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 이전부터 다수 방송리그에 참여하며 화려한 이력을 기록하고 있었던 명문 클랜인 반면 KT FingerBoom은 드래프트 선발전에서 5위로 턱걸이하며 리그에 참여했으나 막상 프로리그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거듭나며 시즌 중 창단하는 영광을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KT팀은 1라운드 전승을 기록했고 eSTRO는 2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바 있어 전승을 기록한 팀들간의 대결이기도 하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KT의 돌풍이 개막 주 eSTRO를 꺾으며 시작했다는 점이다. eSTRO는 이를 여러 번 지적하며 2라운드에서 반드시 KT를 꺾어 돌풍을 잠재우겠다 공언한 바 있고, 실제로 KT를 꺾어 승승장구하던 KT가 2라운드에서 고전을 겪게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두 팀의 모기업인 KT와 I.E.G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과연 두 팀 가운데 국산종목 최초 프로리그의 초대 챔피언 영광을 거머쥘 팀은 어디가 될지 승부의 결과는 오는 6일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