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분야에선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만 놓고보면 천하의 구글도 문지기인 애플앞에서 몸에 힘을 빼야 한다. 애플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려면 구글도 개인 개발자들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언제든지 거절당할 수 있다.
최근에도 구글이 앱스토어에 올리려했던 애플리케이션 2개가 애플에 의해 보기좋게(?) 거절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나는 사용자들이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 구글 래티튜드고 다른 하나는 아이폰에서 구글보이스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GV모바일이다.
구글은 래티튜드가 거절당한 것과 관련 래티튜드를 아이폰에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플과 긴밀하게 협력했다면서도 애플은 보다 모바일 친화적인 버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이폰에 올라오는 전형적인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혼선을 피할 필요가 있다는게 명분이었다.
래티튜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상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구글의 지도서비스 구글맵스와 연동되며, 지도위에 지인 사진을 첨부할 수도 있다. 현재 친구가 위치한 지역위에 사진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구글판 인터넷 전화로 불리는 구글 보이스도 앱스토어를 파고드는데 실패했다.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글 보이스는 구글이 2007년에 인수한 그랜드센트럴 가상번호 기반 음성통화 서비스에 기반한다. 구글 보이스 번호를 등록하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음성통화, 음성메일, 문자전송 등을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이동통신업체를 바꾸더라도 동일한 구글 전화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폰사용자의 경우 구글 보이스를 통해 음성통화도 할 수 있어 기존 음성 통화료를 절약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구글보이스의 결합이 주목을 끌었던 이유다.
구글보이스는 전형적인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와 달리 전화를 걸 경우 기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거친 뒤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스카이프와는 방식이 다르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폰용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데 구글보이스는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아이폰외에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보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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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이스가 아이폰의 문을 통과하지 못한 것과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내 아이폰 독점 공급 업체인 AT&T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보이스가 AT&T 매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AT&T가 스카이프보다도 구글 보이스를 위협적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AT&T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애플과 구글간 미묘한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애플과 구글은 얼마전까지만해도 끈끈한 동맹 관계였지만 최근에는 양사 사업이 겹치는 부분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싸우면서 협력하는 이른바 코피티션 사이가 된 것이다. 카우프만브로스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스마트폰, 웹브라우저, 사진 편집을 포함하는 많은 분야에서 구글과 애플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