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적자수렁’에서 허우적거릴 때 삼성은 유일하게 흑자 궤도에 올라섰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 2~3년간 물량을 공격적으로 쏟아내며 `치킨게임'으로 불리던 출혈경쟁에 돌입했고, 때문에 그 후유증도 컸다.
다만, 2분기 접어 모든 반도체 업체가 일제히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으나 최종 성적표는 적자 탈출 실패였다.
이 같은 판도에서 삼성은 연결기준 매출 6조1천400억원과 영업이익 2천40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을 실현했다.
세계 시장 2, 3위 업체인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도 흑자전환에 문턱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황임을 견줘볼 때 삼성의 오늘(24일)날의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과거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던 때와 비교하기엔 아직 어렵지만 치열한 출혈경쟁 속에서 가장 먼저 체력회복을 이뤄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경쟁사 공급제약 등으로 인한 가격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와 DDR3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 등에 영향으로 흑자전환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엔 PC 출하량에 따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D램은 낮은 사양 노트북의 비중 확대로 시스템당 메모리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노트북PC용 DDR3 D램 채용이 증가와 서버용 8기가바이트(GB), 16GB DDR3 제품 수요도 상향곡선을 그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아울러 50나노 공정전환 확대와 40나노 도입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차세대 주력인 DDR3 D램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D램, 그래픽D램 등의 차별화 제품 판매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3분기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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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MP3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의 신모델 출시가 활발해져 16GB, 32GB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업계의 가동률 상승과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공급량 증가도 예견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40나노 이하 미세공정 비중 확대와 모비낸드(moviNAND)와 원낸드(OneNAND) 등 차별화 제품을 지속 강화해갈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IC(DDI)의 응용처 확대와 더불어 CMOS 이미지센서(CIS),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Mobile AP) 등의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