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로 청첩장을 만들어보자

일반입력 :2009/07/24 16:13

황치규 기자

어도비 애크로뱃하면 기업에서 PDF를 문서를 만들거나 할때 쓰는 SW란 인식이 대부분이다. 개인 사용자들과는 인연을 맺어주자니 궁합이 잘 안맞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애크로뱃9이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인 사용자들도 일상 생활에 애크로뱃을 적용할 수 있는 폭이 크게 넓어졌다.

'애크로뱃9'은 플래시 기술이 적용돼 워드, 엑셀 등 각종 문서는 물론 동영상, 오디오, 3D 이미지, 심지어 웹페이지까지 통째로 PDF에 담을 수 있다. '어도비 애크로뱃 9 프로 익스텐디드' 버전을 사용하면, 전자문서에 간단하게 동영상을 집어넣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PDF를 쓸 수 있게 됐다는게 어도비 설명. 많은 이들이 어색해할 수 있으나 청첩장, 일기, 이력서를 쓰는데도 활용이 가능해졌다.

늦깎이 결혼으로 뒤늦게 얻은 소중한 아이의 돌잔치를 준비하는 Y씨. 지인과 회사 동료들에게 PDF 파일로 돌잔치 초대장을 보냈다. PDF 초대장에는 부모로써 느끼는 아이의 소중함과 주변 분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편지와 장소 약도는 물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아기가 첫 걸음마 연습을 하는 짧은 동영상이 포함됐다.

애크로뱃9에서 가능해진 시나리오다.

돌잔치 초대장만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다.

동영상이 들어간 청첩장도 만들 수있다. 실제로 청첩장을 이메일로 보내는 대신 PDF로 준비중인 커플도 있다고 한다.

이력서를 쓸때도 활용 가능하다.

애크로뱃9을 이용해 이력서 사진란에 평범한 사진 대신 자신이 제작한 UCC 자기 소개 동영상을 삽입할 수도 있다. 영어 토익 점수란 아래에는 영어로 간단한 인사말과 앞으로의 포부를 녹음해 첨부할 수도 있다. 단, 이력서는 너무 튀면 좀 민망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인터넷 서비스에서 하던 디지털 사진 관리도 가능하다. PDF로 전자앨범을 만들면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화려한 웹사이트처럼 보이는 자신만의 전자 갤러리를 만들 수 있다.

사진을 테마별로 분류하고 사진마다 자신의 추억과 장소, 연락처 정보를 주석으로 붙일 수 있다. 장소나 인물 이름을 주석으로 달아놓으면 나중에 검색을 통해 쉽게 원하는 파일을 찾을 수 있다.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 파일도 동일한 PDF에 담을 수 있다.

애크로뱃9은 PDF로 일기를 쓰는데도 적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써왔던 일기장과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스캔해 PDF로 변환하면 의미있는 히스토리북을 만들 수 있다. 일기에 당시 상황에 대한 코멘트도 삽입할 수 있다. 남이 훔쳐 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애크로뱃9은 암호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애크로뱃 검색 기능을 쓰면 틈틈히 옛날에 썼던 일기를 찾아보는 것도 편리하다.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을 PDF 일기에 넣을 수 있다.

졸업을 앞둔 의상 디자인 전공 학생이라면 애크로뱃9을 졸업작품 발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애크로뱃9이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포트폴리오 기능을 쓰면 참신한 홍보물을 만들 수 있다. 졸업작품 발표회를 준비하는 기간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패션쇼 리허설 동영상, 그리고 디자인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참여한 동기들 소개를 하나의 PDF 문서에 담아 지인들에게 보내는 것이다.

기업들도 PDF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5월 개봉된 초특급 블록버스터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국내 수입·배급업체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와 공동으로 애크로뱃 9으로 영화 홍보용 PDF를 제작해 배포했다.

터미네이터 PDF 포트폴리오에는 강렬한 사운드와 액션의 예고편 영상과 움직이는 모션 포스터, 그리고 전편 스토리가 포트폴리오의 형태로 담겼다. 웹이나 TV, 평면적인 종이 홍보물로만 영화 정보를 접했던 영화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한국어도비는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제 44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PDF 파일에 동영상, 문서, 이미지는 물론 플래시 기능까지 담아 유권자들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했다.

애크로뱃9 포트폴리오 기능을 활용해 선거 유세 영상 파일은 물론 애니메이션 플래시 파일, 후보자의 칼럼과 공약이 담긴 문서와 이미지 등 각기 다른 형태의 파일 포맷을 하나의 PDF 화일로 통합해 각 후보자들의 개성을 전달했다.

'애크로뱃9 프로 익스텐디드'를 사용해 동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PDF 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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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만들기’ 기능을 선택한 후 원하는 파일을 마우스로 선택해 드래그(drag)해 끌어다 놓으면 된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보이는 머리글(Header)에 원하는 이미지와 문자를 넣을 수 있다. 바탕 색상 및 레이아웃, 글꼴 선택도 가능해 단시간에 전문가가 만든 듯한 화려한 멀티미디어 PDF를 만들 수 있다고 한국어도비는 강조했다.

멀티미디어 전자문서 작성은 애크로뱃 최상위 버전인 '어도비 애크로뱃 9 프로 익스텐디드'로 가능하다. 한국어도비 홈페이지(http://www.adobe.com/kr/)에서 무료 시험버전(30일판)을 내려받을 수 있다. 멀티미디어 파일을 열어볼 때는 무료 뷰어 프로그램인 ‘어도비 리더 9’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