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통합 HP-EDS 앞날은?

일반입력 :2009/07/14 16:52    수정: 2009/07/14 17:28

송주영 기자

인수 이후 11개월만인 다음달 HP와 EDS가 물리적 통합을 완료한다. 하지만 한국HP가 EDS 통합과 관련된 구체적인 비전을 발표하는 시점은 앞으로도 3~4개월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HP는 14일 통합 '중간보고' 행사 성격의 'EDS포럼2009'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한국HP는 공식적인 법인 통합 절차가 다음달 완료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정권 한국HP 부사장은 "다음달이면 공식적인 법인 통합이 완료된다"며 "이후 EDS가 했던 업무의 통합, 협력업체 전략 통합 작업 등이 오는 연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EDS는 지난해 HP에 합병된 후 사무실 통합 등은 이뤄졌지만 법적 절차자 마무리되지 않아 그동안은 협력 관계로 통합 시너지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웃소싱사업부 내에서 한 회사의 두 부서가 공존하는 형태로 업무에 따른 협업은 양사의 협력 형태로 이뤄졌다.

하지만 다음달 법적인 통합 절차가 완료되면 이제 하나의 IT서비스 부서가 된다. 한국HP-EDS는 통합 이후 첫번째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비전 수립을 하게 된다. 중장기 계획은 올 연말까지 비전이 마련될 전망이다.

EDS는 지난 87년 LG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LG EDS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1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LG EDS는 현재의 LG CNS로 변신했다.

홀로 남은 EDS는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EDS는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과 합작으로 DIS-EDS를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GM자동차 아웃소싱 전문업체 성격의 회사로만 남았다.

HP-EDS는 공식 통합 후 IT서비스 분야에서의 신성장동력을 찾아나갈 예정이다. 신성장동력으로는 그린IT 등이 고려되고 있다. EDS 본사의 금융, 제조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국내 접목시키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IT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충원도 계획중이다. 한국IBM이 국내에서 SI업체로 자리매김한데 비해 EDS는 SI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었다. HP와 통합 이후 인력충원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지 부사장은 구체적인 인력 충원 계획, 사업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국HP는 "이번 행사는 중간보고 성격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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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부사장은 "통합 이후 12월경에 구체적인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DIS-EDS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부사장은 "DIS-EDS는 GM대우자동차를 IT아웃소싱이 매출의 전부"라며 "이번 HP 통합으로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