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업계,"행정전화망 잡아라"

일반입력 :2009/07/07 18:15    수정: 2009/07/07 18:19

김효정 기자

행정전화망 인터넷전화 사업자 선정 제안서 마감을 하루 앞두고,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들이 전의를 불 태우고 있다.

지난 6월 행안부는 행정전화망을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인터넷전화로 전환해 나간다는 기본 계획 하에 '국가정보통신서비스 C그룹'인 인터넷전화서비스 사업자 선정 제안 설명회와 공고를 낸 바 있다.

행정전화망은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시도청 및 시군구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전화비만 연간 1천182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를 구성하는 총 65만여개의 회선수는 국내 기업전화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기업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는 이번 행정전화망 사업이 상징적인 측면은 물론 사업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전화망 사업의 특성상 개인고객 보다는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사업자가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 때문에 총 4개 사업자를 선정하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삼성네트웍스, KT, LG데이콤, SK텔링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주요 인터넷전화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진영의 KCT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IPTV 3사, 적극적으로 나서…

특히 이번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행안부는 "이번 선정된 사업자 중에서 향후 행정기관 IPTV 제공사업자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 3사의 적극적인 도전이 예상된다.

얼마 전 행안부의 '기본회선 및 백본회선 전국망 구축사업자(A그룹)'과' IP서비스 필수제공 전국사업자(B그룹)'으로 선정된 KT는 최대 기간통신망 사업자 및 IPTV 선도사업자라는 점에서 이번 C그룹 선정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

KT의 한 관계자는 "공공시장을 포함한 기업시장은 KT의 통신사업 중 블루오션이다. 이번 행정전화망 인터넷전화 사업 역시 전사적으로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번 사업자 선정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B그룹에 선정된 상태며, 인터넷전화 사업 확대를 위해 C그룹 사업자 선정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SK계열사 중 SK네트웍스의 인터넷전화 사업을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하기로 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업양수 계약 추진이 그룹 차원에서 인터넷전화 사업을 SK브로드밴드에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SK그룹에서 기업용 인터넷전화 사업을 추진하던 SK텔링크 역시 이번 행정전화망 사업자 선정에 참여해 '내부 경쟁'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SK브로드밴드의 한 관계자는 "그룹 내 두 개의 회사가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다. 그러나 양사는 엄연히 다른 사업자이다"라며 "기업시장에 강한 SK텔링크도 분명 강점이 있으며 '따로 또 같이'라는 기업문화에 따라 그룹차원의 선정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16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데이콤은 A그룹에도 포함돼 있고 IPTV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안정권에 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볼 때, 이번 사업자 선정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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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네트웍스도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앞세워 선전을 다짐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KCT 역시 최근 인터넷전화 시장에서의 상승세와 공공부문의 기회균등을 강조하며 제안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이번 행정전화망 사업자 선정은 내일 제안서 제출을 마감하고 오는 10일 진행될 사업자별 프리젠테이션 이어 이달 중 4개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