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케팅에 출판계 흠뻑

일반입력 :2009/07/06 09:31

김태정 기자

침체기에 있는 출판업계가 전자책을 활용한 마케팅에 빠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출판사들은 전자책을 출간한 뒤 고객 반응을 살피고, 종이책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려원북스는 이 달 초 출간할 음악평론가 남무성 씨의 ‘Paint it Rock :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I’를 지난 1일 전자책으로 이미 내놓고, 전문사이트 북큐브(bookcube.com)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를 출간했던 산호와진주는 이달 중순 출간할 ‘바보가 바보들에게 2’를 10일 정도 빠르게 전자책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푸른숲 출판사도 이달 중 출간될 신간을 온라인 마케팅차원에서 전자책으로 먼저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들 출판사들은 종이책 출간 이전에 전자책을 먼저 서비스함으로써 구매 연령대나 성별, 학력 등 인구통계학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마케팅의 근거 자료로 활용, 타깃 고객과 세일즈 포인트 등을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출판사들이 이처럼 마케팅을 위해 전자책을 활용하기 시작한 데에는 저렴한 출간 비용과 온라인 입소문 기능 등 전자책의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은 제작과 물류/유통에 투입되는 비용 없이 신간 도서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과 구입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신간 도서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확보한다는 뜻.

관련기사

또한 전자책의 경우 디지털화돼 있는 만큼 블로그, 카페 등의 온라인 매체와 접목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컴퓨터 등에서 미리보기 등을 읽다가 감상이나 리뷰 등 책과 관련된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는 이들이 많다.

고려원북스 설응도 편집장은 "이전에도 출간 전 원고를 배본하는 방식으로 독자 의견과 반응을 수렴하기도 했지만 검증 대상도 제한적일뿐만 아니라 구매 경위를 파악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전자책의 경우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마케팅과 세일즈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어 출판사 입장에선 어느 정도 근거를 갖고 신간 도서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