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무선인터넷의 시대적 아이콘이다. 컴퓨터의 보급이 초고속인터넷을 확산시킨 것처럼, 아이폰의 출시는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과 함께 앱스토어라는 그럴듯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무선인터넷 비즈니스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음성통화 위주의 휴대폰 시대를 떠나 보내고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끌어 갈 스마트폰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로 90년대 우리나라 정보화시대를 이끌었던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도 스마트폰의 열렬한 신봉자 중의 한 명이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앱스토어가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패러다임을 바꿔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이후 관련 시장이 대폭 발전할 것이라 설명한다.
이 대표는 불과 수년 전만해도 대부분 중장년층은 컴퓨터/인터넷 활용도가 낮았지만, 지금은 고스톱 등과 같은 성인용 콘텐츠를 통해 이들 계층의 인터넷 유입이 크게 늘었다라며, 무선인터넷도 처음부터 대중화는 힘들지만, 앱스토어를 활용해 콘텐츠 범위를 넓히고 아이폰과 같은 단말기를 통해 변화가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막강한 배급력 가진 이통사, 개발자 존중하면 성공
그는 SK텔레콤과 KT가 추진 중인 한국형 앱스토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본적인 경쟁력이라는 것.
한국형 앱스토어가 애플과 경쟁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서비스나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떠나서 자국의 서비스가 갖는 경쟁력이 있다. 물론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애국적으로 하라는 말은 아니다. 소비자에게 잘 만들어진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를 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 이통사들의 배급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한국형 앱스토어도 잘 될 것이라고 본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대표는 앱스토어 성공의 비결을 '서비스의 질'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높은 이동통신 보급율을 가지고 있어 이통사가 구축할 앱스토어의 애플리케이션 배급력은 보장돼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영화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 좋은 사람이 좋은 영화를 만들기 때문인 것처럼, 좋은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자를 존중하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이통사의 행태를 볼 때, 한국형 앱스토어의 성공에 의구심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를 잘 보고 배우면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발자를 존중해 줘야 할 것이다.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바뀔 것
스마트폰에 대한 그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무선인터넷 단말기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 발전이 지지부진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윈도모바일 OS가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윈도모바일에 대한 실망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 없는 음식을 주고 왜 안 먹냐'는 것과 같다. 그러나 아이폰을 써본다면 이러한 불만이 잦아 들 것이다. 또한 당장은 아이폰에 뒤쳐지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폰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고, 출시 이후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기종인 아이폰3G는 이미 방통위 전파연구소에서 전파인증을 받았고, 최신기종인 아이폰3GS 역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7월 초에는 국내 출시가 공식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연간 2천만대 규모이다. 아이폰이 이 중 1%를 차지한다면 20만대 수준이 되니 결코 작은 시장은 아니다. 이통사도 중장기적인 데이터 매출을 내다보고 정액제 요금을 출시해야 한다. 인터넷을 월 3만원에 쓰면서 아깝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폰도 그러한 가치를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초고속인터넷 보급으로 지금의 검색광고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아이폰 보급 이후 앱스토어, 스마트폰 등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