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자동차 문 연다

KT, 휴대폰 차량 원격진단 서비스 상용화

일반입력 :2009/06/17 11:05    수정: 2010/02/26 15:05

김효정 기자

자동차 열쇠가 없어도 휴대폰으로 차 문을 여닫고, 엔진 및 변속기 등에 대한 휴대폰 원격 진단으로 차량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KT(대표 이석채)는 17일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와 휴대폰을 통한 차량 원격 진단·제어 서비스인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차 키가 없어도 원격으로 문열림·잠금, 트렁크 열림·닫힘, 사이드미러 접힘·폄 등이 가능하고 주행중 자동잠금 설정이나 경고음 작동 설정 등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엔진·변속기·냉각수·엔진오일·발전기 등에 대한 진단을 통해 차량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에코(Eco) 드라이빙 기능도 포함돼 있어, 운전자 주행 습관 분석을 통한 경제운전 점수 및 안전운전 점수와 급가속, 평균속도 등의 통계 자료도 볼 수 있다.

■연말까지 현대·기아차에 적용 확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휴대폰에서 '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되며, 진단ㆍ제어 솔루션인 '모칩'을 차량 운전석 아래쪽 단자에 장착하면 휴대폰과 차량 간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원격 진단ㆍ제어가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삼성전자 SPH-W5200과 SPH-W5700에 우선 적용되었으며, 이용 가능 단말은 올 연말까지 5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차량의 경우는 현재 판매중인 에쿠스, 제네시스, 쏘나타 등 현대차의 주요 차종에서 지원이 가능하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와 기아차에도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차량 진단 정보는 KT의 WCDMA망을 통해 현대차 VRM(차량 고객 관계 관리)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어 신차 개발 및 A/S 등을 위한 데이터로도 활용된다.

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는 현대차 멤버십 사이트(BLU.hyundai.com)나 전용상담센터(1588-5640)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선착순 3,000명의 고객은 7만원 상당의 “모칩”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직접 모칩을 차량에 장착하거나, 모칩을 가지고 현대차 정비소 ‘블루핸즈’에 가면 설치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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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휴대폰을 이용한 차량 원격 진단ㆍ제어는 국내외 통신사 및 자동차제조사, 휴대폰제조사 등에서 개발을 추진한 사례는 있으나 적용 기술의 난이도 및 이종산업간 제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상용화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KT와 현대차, 텔레매틱스 벤처기업 컨피테크가 수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했다.

KT 곽봉군 무선데이터사업본부장은 “KT와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1일 유통 제휴를 통해 현대차 10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한 데 이어, 차량 진단 제어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하며 양사의 제휴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면서 “향후에도 새로운 제휴 사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