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가 차세대 카메라 규격으로 제시한 마이크로포서드(Micro Four Thirds) 기반 첫 DSLR카메라를 17일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보다 하루 앞서 일본에서 제품이 발표된 만큼 이미 인터넷엔 관련 제품사진과 자세한 사양들이 사진 마니아 블로그들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경쟁사들도 포서드 규격의 DSLR카메라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큰 관심을 내비치며, 내일 열릴 발표회 내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일본에 공개된 올림푸스 마이크로포서드 DSLR카메라 모델명은 ‘EP-1’이다.
120x70x35mm 사이즈에 무게는 300g에 불과하다. 1천300만 화소 영상품질을 제공한다. 제품바디엔 손떨림방지장치(IS)가 내장됐고1280x720P HD급 영상과 480P SD급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EP-1의 렌즈는 17mm 단초점 렌즈와 14-42mm 3배줌 렌즈 두개가 제품과 함께 국내에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가는 900달러(한화 113만7천원 대)~1천300달러(한화 164만원 대)사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EP-1'의 특징은 무엇보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사이즈에서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이점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림푸스는 렌즈 마운트의 크기를 줄인데 이어 후면에 뷰파인더까지 없애고 디스플레이가 이를 대신하도록 설계했다.
■포서드 DSLR 영향력 “글쎄”
포서드 규격의 DSLR카메라를 바라보는 경쟁사들의 전망은 제각각이다.
DSLR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캐논과 니콘은 ‘DSLR시장의 확대’란 측면에선 공감대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 미칠 기술적 파장은 ‘미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니콘은 “DSLR시장의 순위를 흔들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인 제품은 아니다”며 “포서드 시스템의 카메라 센서방식과 기존 DSLR카메라의 AF센서 방식의 차이로 화질의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논 역시 “규격에 맞는 초소형 렌즈를 새로 구매해야 하므로 가격부담이 있으며, 관련 렌즈의 종류도 그다지 많지 않다면서 변환 어댑터를 구매하여 쓰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는 데 그렇다면 기존 DSLR 고객들을 끌어가진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서드 DSLR의 선발 대전표는
캐논은 EP-1과 맞닥뜨리게 될 제품으로 ‘EOS 500D’를 내세웠다. 풀HD 동영상 촬영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방송제작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
캐논 마케팅팀 조성은씨는 “방송촬영에서 추격신이나 로우앵글 등 각종 화면에 대한 심도를 잘 나타내 최근 방송국 카메라PD들의 전화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DSLR시장의 하반기 트렌드를 풀HD급 동영상에 놓고 강하게 드라이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성을 높인 초소형 DLSR 시장은 지난해부터 크게 보편화됐으므로 시장의 차별화를 위해선 좀더 새로워진 기술을 탑재해야 한다는 게 캐논이 말하는 경쟁력이다. 이를 ‘동영상’으로 풀어간다는 것이 이 회사의 해법.
니콘도 캐논과 마찬가지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한 'D5000'으로 반격에 나설 태세다.
마케팅팀 김동국 대리는 “HD급 영상은 물론 콤팩트 디카처럼 회전형 LCD액정을 탑재해 셀프 카메라나 다양한 각도의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급형 모델과 비슷한 크기로 화상편집 기능을 가지고 있어 카메라 자체에서 기본적인 보정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달 소개한 초소형∙초경량 컨셉의 DSLR카메라 3종(알파380, 알파330, 알파230)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알파230’의 무게는 1kg이 넘지 않는 450g에 불가하며, ‘알파 330’과 ‘380’은 490g에 기존 모델 대비 가로와 세로 길이를 각 10mm이상 줄였다.
이번 신제품엔 작은 바디를 구현하기 위해 이에 걸맞는 초소형 배터리팩(NP-FH50 / NP-FH50AM)이 포함됐다.
그 밖에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도록 4가지 컬러(핑크, 화이트, 브라운, 블랙) 설정이 가능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탑재해 흑백 계열의 단조로운 인상을 허물었다는 점과 소니 메모리스틱 프로 듀오, 메모리스틱 프로-HG 듀오 뿐만 아니라, 일반 SD 메모리카드와 SDHC 메모리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매체 호환성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도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올림푸스,'마이크로포서드' 규격 카메라 공개2009.06.16
- 월드 랠리서 만난 현대차 vs 토요타…"여기선 빠른 제조사가 1위"2024.11.22
- "피부 컨설팅 받고 VIP라운지 즐겨요"…체험 가득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2024.11.21
- 9장 사진에 담아본 '디즈니 쇼케이스 2024' 이모저모2024.11.22
※마이크로포서드란?
지난해 8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주도해 만든 카메라 표준. 카메라 렌즈 소형화와 경량화를 위해 미러•펜타프리즘과 같은 DSLR 카메라의 기본 구성품을 없앴다.이 덕에 슬림형 사이즈를 구현할 수 있고, 화질은 종전 DSLR과 같은 품질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