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주 수요일 삼성전기 사내식당의 점심메뉴는 어김없이 '라면'이다.
한 달에 두 번 꼴로 분식을 먹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질병, 사고 등 우환을 맞은 동료 임직원을 돕기 위해서다.
분식은 평소 먹던 백반의 가격보다 1천원 저렴한 데, 1천원은 ‘사랑의 한끼’ 기금으로 적립돼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회사 동료들을 돕는데 쓰여진다.
삼성전지(대표 박종우)는 임직원들의 십시일반 분식참여로 6년째 사랑을 나눠오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2003년 10월 당시 태풍과 집중 호우로 어려움에 처한 임직원을 돕기 위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시작된 사랑의 한끼 분식체험은 지금까지 6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부산, 대전 등 국내 3개 사업장에서도 동시에 같은 메뉴로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랑의 한끼 기금은 매월 1천 500여 만원씩 적립돼 6년간 누적 적립금액만 약 5억 8천여 만원에 이른다.
삼성전기는 지금까지 사랑의 한끼 기금을 통해 화재,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거나 가족이 중대 질병에 걸린 임직원 230여명에게 총 5억 3천여 만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김칠현 삼성전기 한울림협의회 위원장은 “보통 누구를 돕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또 내 도움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는데 ‘사랑의 한끼’ 행사는 참여하기도 쉽고, 우환을 당한 주변 동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볼 때면 보람도 크다. 라면도 맛있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