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선불형(pay-as-you-go)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 버진모바일USA가 새로운 선불형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11일(현지시간) 씨넷뉴스에 따르면, '브로드밴드2Go'라는 이 서비스는 스프린트넥스텔의 EV-DO리비전A망을 사용하며, 국내처럼 사용한 만큼의 과금하는 방식이나 기간별 과금방식(서브스크립션)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노바텔 USB 브로드밴드 모뎀'을 149달러에 구입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이달 말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이 선불형 서비스는 메가바이트 및 기가바이트 패키지를 판매한다. 한달에 10달러를 지불하면 100메가바이트를, 20달러에 250메가바이트의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비싼 패키지는 60달러에 1기가바이트가 제공하는 상품이다. 사용기간은 30일로 제한된다.
이와 비슷하게 선불형 이동전화 서비스는 유럽에서 많이 사용돼 왔지만, 미국에서는 일부 틈새시장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는 미국내 선불형 시장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미국내 선불형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크리켓 역시, 이번 버진모바일의 서비스처럼 사업자와 소비자의 계약 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크리켓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 회사의 3G망을 통해 한달 40달러에 무제한으로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주요 이통사인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스프린트넥스텔은 전통적인 과금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한달에 60~65달러에 최대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사업자와 계약을 하지 않는 선불형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켓의 한 관계자는 버라이즌이나 AT&T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 중 금전적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선불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자신이 쓸 만큼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