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음성인식 IPTV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IPTV의 단점 중 하나로 여겨지는 리모콘 키패드로 문자를 입력하여 검색하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3일, 국내 최초로 사용자가 원하는 영화, 드라마 제목, 출연자 이름, 장르 등을 말하면 해당 콘텐츠를 검색해 주는 '음성인식 IPTV 시스템'을 KT 중앙연구소, 가온미디어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음성인식 IPTV 시스템은 '음성인식 SW'가 IPTV와 연결된 셋톱박스에 내장되어 있어 리모콘에 탑재된 마이크를 통하여 손쉽게 음성을 입력할 수 있으며, 기존 리모콘 키패드 기능과도 연동되어 2가지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ETRI에서 개발한 '음성인식 SW'는 IPTV 셋톱박스 하드웨어에 탑재되어 약 50만개의 어휘를 고속으로 음성 인식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며, 약 92%의 정확도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KT 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시맨틱 검색 기술'이 적용되어 애인과 볼만한 영화, 공포 영화 등 감성 어휘나 소재 어휘 등을 이용하여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등에 응용 가능
ETRI는 이 핵심기술을 타 산업분야에도 적용했는데, 음성을 이용하여 목적지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상용화하였으며,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한 AVN(Audio Video Navigation)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차량에 탑재한 바 있다.
ETRI 박상규 음성언어정보연구부장은 이번 음성인식 IPTV시스템의 개발은 IPTV의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여 IPTV 시장 확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인터넷TV로의 진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써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이 기술개발과 관련 총 2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 및 1건의 국제표준 기고서를 발표했으며, 올해에 공동연구기관과 함께 음성인식 지원 셋톱박스 20여대를 제작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험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한국어 및 영어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며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ANGA Cable Show 2009'에 출품되었으며,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산업용 대용량/대어휘 분산/내장처리 음성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연구개발해 온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