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모, IT업계 '바쁘다'

일반입력 :2009/05/26 11:05    수정: 2009/05/26 19:18

김태정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IT업계도 바빠졌다. 특히 인터넷 포털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쏟아지는 글들을 관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파란 등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나오자 특별 추모 페이지를 만들고 관리에 들어갔다. 네이버만 해도 26일 오전 현재 추모 페이지에 올라 온 글이 70만건을 넘겼다. 다음의 경우 토론방 아고라가 시간당 페이지뷰 250만건을 넘나들며 평소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무분별한 비방 글이나 도배 관리에도 적잖은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날 때 까지는 추모 페이지를 운영하겠다”며 “게시판 모니터링을 비롯한 각종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조용한 시골’ 봉하마을에 조문객이 수십만명이 몰려들면서 통화량이 폭주, 비상이 걸렸다. KTF에 따르면 24일 봉하마을 통화량은 평상시 대비 무려 844% 늘었다.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등은 이동기지국 추가 및 트래픽 용량 증설 등 통화량 분산에 적극 나섰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대비, 추가로 이동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현장 대기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영결식 상황에 따라 현장 인력들을 신속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IT 제조업계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행사나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LG그룹이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 예정이던 LG디스플레이 파주 LCD 8세대 공장 준공식을 연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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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와 휴대폰 산업 등을 세계 일류로 올리는 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며 “제품 생산 현장에서 느끼는 애도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도 각종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다. 25일 예정이었던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출범식'이 무산되면서 곧바로 리그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게임산업협회가 계획한 세미나도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