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제를 오는 6월1일부터 시행키로 하면서 통신업계 양대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CIC 체제로 맞붙게 됐다.
CIC(Company In Company) 는 각 사업부서가 독립회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사내독립기업제도를 말한다. CIC는 투자와 신규사업 개발에 필요한 기획 기능, 회계·자금·구매 등 재무기능, CIC 내 구성원에 대한 평가 및 인사기능, 법무와 총무 기능 등까지 독립회사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조직과 기능을 갖는다.
■KT, 3개 CIC 출범…후속인사 이어질 것
KT도 CIC 도입을 발표하며 책임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CIC별로 조직, 인사, 재원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회계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후속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주말 쯤에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많은 규모는 아니고 일부 자리바뀜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T CIC 조직은 ▲홈고객부문 ▲ 개인고객부문 ▲기업고객부문의 세개 조직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 네트워크 개발, 컨버전스 사업, 내부 지원 부서 등이 별도로 존재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조직전반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IC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각 CIC에 인사와 조직관리 등 개별적인 권한을 부여해, 부문간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이번 CIC 체제 출범은 KTF와의 합병이 계기가 됐다. 기존 유선사업 외에 조직의 중요한 축으로 이동통신사업이 추가됨에 따라, 각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이석채 회장은 최고경영자로서 전사적인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각 CIC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등 더욱 포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SK텔레콤, CIC 1년반…'속도있는 변화' 성과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말 CIC 제도를 도입했다. 출범 당시에는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할 MNO비즈컴퍼니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비즈컴퍼니 ▲컨버전스사업 및 인터넷사업을 총괄하는 C&I비즈컴퍼니 ▲인사, 기업문화 혁신, 자원 관리, 대외 관계 등의 업무를 하는 CMS컴퍼니의 4개 CIC로 시작했지만 1년 뒤 정만원 사장이 오면서 글로벌비즈컴퍼니와 CMS컴퍼니를 통폐합해 GMS컴퍼니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현재 SK텔레콤 CIC 조직은 MNO비즈컴퍼니, C&I비즈컴퍼니, GMS비즈컴퍼니의 3개 CIC로 구성돼 있다. CIC 체제로 개편한지 1년이 지난 SK텔레콤은 CIC 도입 이후 가장 큰 성과로 '속도 있는 변화'를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것이 아마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면서 CIC를 도입한지 1년 반정도 지났기 때문에 가시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구성원들이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구조도 안정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곧 이에 따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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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장정체에 빠진 통신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발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KT와 SK텔레콤이 모두 CIC를 선택한 상황에서, 이러한 조직개편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 모든 것을 조율하는 최고경영자의 역할 또한 중요한 만큼, 이석채 회장 대 정만원 사장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각 사업부문을 조율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