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책임경영제를 출범하고, 이를 위한 부회장, 사장 등 직급을 신설했다. 석호익 전 KISDI원장, 김우식 KT파워텔 대표가 각각 CR부문장(부회장)과 개인고객부문장으로 내정했다.
KT(회장 이석채)는 24일 각 CIC(Company In Company)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제를 오는 6월1일자로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KT는 부회장, 사장 직급을 신설하고, 부문장급 주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여성 전무급 임원도 포함됐다. KT가 여성임원을 전무급으로 영입하는 것은 창사 후 처음이다.
KT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집행임원의 구분을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전문임원으로 하는 안을 확정해 각 CIC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책임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CIC별로 조직, 인사, 재원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회계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CIC간 건전한 내부경쟁을 정착시키고 경영효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KT는 6월1일자로 CR(Corporate Relations) 부문장(부회장)에 석호익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정보통신정책 연구원장)을 내정했다. 현재 영입을 위한 필요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KTF와의 합병에 따라 기존 KTF 이동통신 사업을 총괄하게 될 개인고객부문장(사장)에는 김우식 KT파워텔 사장을, 개인고객전략본부장(전무)에 양현미 전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영입한다고 밝혔다.
석호익 고문의 CR부문장 영입과 대외협력기능 강화는 KT가 합병에 맞춰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의 시장 리더십을 선점하고 정보통신 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CR부문은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통합해 대외협력 업무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석호익 고문은 지난 92년 체신부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장, 정보화기획실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2006년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정보통신 분야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이자 추진력과 조정 능력을 겸비해 KT의 대외협력업무를 총괄할 최적임자로 평가된다.
김우식 개인고객부문장 내정자는 기술고시 14회 출신으로 KTF 창립멤버로서 KTF 재직 당시 기획조정실장, 마케팅부문장 역할을 수행했다. KT에서는 비즈니스부문장, 기술본부장 등 기획, 마케팅, 기술과 관련한 경험을 했으며, 무선사업에 전문성이 깊어 합병 이후 조직안정화와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의 경우 과감하고 공격적인 혁신을 통해 적자 계열사인 KT파워텔을 2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함으로써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확보한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김우식 사장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양현미 개인고객전략본부장의 영입은 금융권 임원, 특히 여성임원이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능력위주의 인사를 표방한 이석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양현미 본부장은 서울대 수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응용수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사에서 CRM(고객관계관리)을 활용한 마케팅전략, 고객관리,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한은행에 스카우트됐다. 신한은행에서도 마케팅전략과 상품개발을 총괄하는 마케팅 최고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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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양현미 본부장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이론적, 실무적 경험을 활용해 합병 KT가 보다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KT가 개인고객부문장을 확정함에 따라 '합병 KT'는 이석채 회장과 3개 CIC 중심의 조직 체계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