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IT산업은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휴대폰, 반도체, 디플플레이, 온라인 게임의 경우 세계 정상권에 진입, 한국을 대표하는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2000년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쉽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메이저 업체로 도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름만으로도 반은 먹고들어가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견제속에서도 각각 세계 랭킹 2위,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580만대 휴대폰을 판매해 18.7%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도 2,26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이 9.2%로 늘었다. 10%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시장에서 국산 휴대폰 점유율은 30% 육박한다.
휴대폰 수출도 늘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팔리는 휴대전화 2대 중 1대는 한국산이고 세계 1위인 노키아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에서도 10대 중 3대가 삼성전자(24.1%)와 LG전자(8.6%)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들은 정상권이다. 국내 기업들은 한수 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세계 LCD 시장에서 한국 업체 점유율(매출기준)은 53%로 전년동기대비 12%P 상승했다. 삼성전자(27%)가 LG디스플레이(26%)에 앞서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렸다.
한국 기업들은 LCD TV 산업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 LCD TV 패널뿐만 아니라 LCD TV 세트 부문에서도 일본 기업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반도체 산업도 욱일승천의 기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34.3%, 21.6%를 기록하며 1·2위 자리를 굳혔다. 국내 업체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0.8%에서 55.9%로 5% 포인트 이상 늘었다.
온라인 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참여 정부 출범 이후 비약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며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게임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전체 문화콘텐츠 산업의 45%, 세계시장 점유율은 36%를 차지할 정도다. 수출규모도 지난해 1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3년 1억7,0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5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아쉬움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SW산업은 아직까지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마이너 신세다. 그러나 참여 정부때 나왔던 SW분리발주, 대기업 입찰 제한제도 등 중소SW 육성 정책들은 이명박 정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