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 자살…유서 남겨

일반입력 :2009/05/23 12:13    수정: 2009/05/23 12:17

김태정 기자

노무현 제 16대 대통령이 향년 63세로 23일 서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노 전 대통령은 오전 6시40분께 경호원 한명만 대동하고 봉하마을 뒷산을 등산하던 중 언덕 아래로 투신했다.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김해 세영병원으로 이송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9시3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노 전대통령이 응급실 도착 전 출혈이 심했으며, 이미 의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 5시45분께 사저에서 나와 봉하산을 오르던 중 오전 6시40분께 언덕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청와대와 여야는 모두 깊은 애도의 뜻을 보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애석하고 비통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퇴직 후 봉하마을 사저에서 생활해 왔다. 지난달 30일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대검중수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3일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하고 다음 주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따라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 후 실신,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