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책도 수립"…BI→BA로 진화

일반입력 :2009/05/24 17:39    수정: 2009/05/24 17:43

송주영 기자

데이터 분석에 쓰이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에 예측 기능을 추가한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A)가 최근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BA는 무상 보증 기간에 발생하는 AS 부품 수요, 장비 고장 시점 예측 뿐만 아니라 질병 발생시 대응방안 수립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BA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 곳은 SAS코리아가 대표적이다. SAS코리아는 지난 20일 공공과 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 적용된 전세계 BA 구축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NIH, 시뮬레이션과 정보시스템 연계

SAS코리아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신종플루 대응 예방 대책 사례를 흥미로운 BA 구축사례로 들었다. SAS코리아의  이진권 상무는 "미국은 신종플루 발생시 초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기반에는 IT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NIH는 신종플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운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도시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와 비슷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정보시스템을 통합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130만명의 다양한 캐릭터의 사이버 인간을 두고 있다. 신종플루 발생시 사람 성향별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어떤 장소에 모이게 될지, 전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등을 시뮬레이션하도록 했다.

이 상무는 "NIH는 130만명의 사이버 인간을 기반으로 20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돌려 신종플루에 대한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감염정보, 구글 리포트 등과도 연계되도록 설계됐다.

구글의 리포트는 검색정보를 포함, 가령 '신종플루'란 단어를 어느 지역에서 많이 검색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제조업종에서도 BA 활용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제조업종에서는 보상 제품의 부품이 그때그때 공급되는가를 분석하는데 BA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보상 제품 예지 시스템은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도움이 돼 최근 국내 제조업종에서도 관련 프로젝트가 관심을 얻고 있다는 것이 SAS코리아의 설명이다.

모토로라는 2006년 보상 부품 수요예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보상 기간 동안 어떤 부품이 주로 필요한지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 재고를 줄이고 적정 제품만을 생산토록 했다.

■제조, 보상부품 예보시스템 구축 '활발'

이 상무는 "미국 중장비업체 카터필라는 보상 부품 수요예측시스템을 구축, 3년간 1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S전자 등이 보상 부품 수요예측시스템을 구축중이다. 현대차는 차 구입시 2~3년, 주행거리 4만~6만킬로미터 등의 식으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간이나 주행거리 내에서 자동차 부품에 불량이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를 수행하는데 연간 몇천억원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만족도를 높여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SAS코리아 염봉진 부장은 "품질개선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도 연관이 되는 중요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S전자도 모바일 사업부에서 무상보상 조기경보시스템 프로젝트가 진행, 다음달 개통할 예정이다. S전자는 1년 모바일기기 판매 대수가 전 세계적으로 2억대를 넘고 있다. 연간 2억대면 불량률이 1%라고만 하더라도 연간 200만대 꼴로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들이 있어서 교체 부품 수요 예측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S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부품에 뭐가 문제되는지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한다. 만일 LCD 부품에 문제가 있다고 경고를 주면 LCD 납품업체와 함께 개선기회를 찾고 불량을 줄여 품질 수준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토록 한다. S전자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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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포스코 자산예지보전시스템 등도 BA가 활용되고 있는 사례로 소개됐다.

이 상무는 "OLAP으로 분석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며 "분석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를 이용해 업무 최적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