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온라인게임에 여성 유저들의 숫자가 점차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배경으로 게임업계에서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게임 기획부터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한 여심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여성 유저가 게임의 성공을 좌우할 정도로 파급력을 가진 소구계층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상위 인기 온라인게임이 여성 비율 높아
온라인게임 전문 사이트 게임노트(http://gamenote.gameangel.com) 상위 인기게임 중에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게임이 많다.
국내 FPS 게임 중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은 서든어택의 경우 여성 게이머가 35%에 달한다. 또 댄스게임으로 유명한 오디션도 절반은 여성 게이머들이다.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MMORPG나 리니지2 등 하드코어로 분류되는 게임에도 여성층은 두텁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게임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여성들도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간단하면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포트리스’나 ‘카트라이더’ 같은 캐주얼게임에 많은 여성 유저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MMORPG에서는 ‘라그나로크온라인’이 여성 유저들의 파워가 컸던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라그나로크온라인’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동화 같은 분위기는 MMORPG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후 온라인게임이 점차 다양화되면서 여성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영역도 확대되었다. 특히 스포츠나 FPS, 액션RPG 등 다양한 장르까지 섭렵하면서 게임 내에서 여성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여성 유저들의 활동도 도드라졌다.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게임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여성 유저들의 게임 접근도 보다 쉬워졌다.
■게임마케팅과 게임성 여심을 잡아라
여성들의 게임 참여가 늘어나면서 게임 시장에서 여성 유저가 차지하는 역할이 예전에 비해 커지고 있으며, 게임의 성공을 좌우할 정도로 파급력 있는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게임 업계의 마케팅이나 게임성도 여성 위주로 변해가고 있다.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프리우스온라인은 서비스 하기 하루 전날 여성 게이머에게 먼저 개방했다. 보통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MMORPG 장르로서는 파격적인 조치다. 이러한 여성 우대 정책으로 프리우스온라인은 여성 게이머가 전체 게이머 중 30%에 달하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여성참여율은 게임 인기순위에도 영향을 미쳐 오픈 베타 당시 게임노트 월간순위에서 10위에 오르는 등 신규게임으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마케팅에서만 여성 유저를 잡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할 당시부터 여성 유저들을 타깃으로 기획된 게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성을 잡는 게임의 비결
이들 게임들은 여성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나 재미 요소를 추가하는 등 여성 유저들을 유혹할 만한 콘텐츠를 게임 속에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기획된 게임들 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민커뮤니케이션의 메르메르온라인이다.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오픈베타 기간 동안 10대 초중반 여성 유저가 50% 이상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남성 유저 중심의 게임 마니아들이 몰리는 여타 클로즈베타 모집과 비교 했을 때 상당히 높은 여성비율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메르메르 온라인은 각종 게임순위에서도 상승선을 그리며 성장하고 있다. 메르메르온라인은 주간 순위에서도 무려 70계단이나 상승한 30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메르메르온라인에 여성 유저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마치 실제로 액세서리를 사는 것처럼 캐릭터에 귀여운 아이템을 적용하는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 시스템과 간단하고 쉬운 조작 방법 등이 10대 여성 유저들에게 큰 어필을 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여성유저가 10명이 있으면 남성유저는 저절로 30명쯤 모인다”라며 “최근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추구하고 있는 여성 게이머 집중 마케팅 현상들은 이러한 부분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제 여성유저들은 게임에 능숙하지 않은 초보자란 이미지가 아닌 새롭게 게임을 즐기는 계층이 된 만큼, 업체에서는 앞으로도 이들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 전략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