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과 관련한 관전 포인트중 하나는 오라클이 썬 하드웨어 사업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오라클은 썬 인수와 함께 하드웨어와 SW를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시스템 업체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오라클이 썬 하드웨어 사업을 결국 매각할 것이란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인텔 아키텍처 기반 x86프로세서외에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방식인 스팍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돼왔다. 스팍칩은 유닉스 운영체제(OS) 기반 서버에 탑재된다.
이런 가운데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썬 하드웨어 사업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씨넷뉴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래리 엘리슨은 CEO는 오라클이 하드웨어 사업에서 발을 빼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SW와 하드웨어의 통합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확률높은 승부수라는 얘기였다.
그는 "대부분의 하드웨어 사업은 마진이 많지 않지만 애플과 시스코는 높은 마진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이들 업체가 하드웨어와 SW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와 SW를 함께 디자인할 수 있다면 SW만 다루는 것보다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엘리슨 CEO는 "이게 애플 아이폰이 MS 윈도 모바일 OS 기반 휴대폰보다 뛰어난 이유"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하드웨어와 SW를 그냥 합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팟 하드웨어와 아이튠스 SW 및 서비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제국을 건설한 애플처럼 화학적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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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엘리슨 CEO는 썬을 인수하면 스팍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자적인 칩을 디자인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씨넷뉴스는 "오라클이 독자적인 프로세서, 서버, O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통합 스택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에 대해서는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면서도 "오라클의 썬 인수는 IT산업이 보다 수직적으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