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썬 서버 정조준…윈백 보상액 2배 늘려

일반입력 :2009/05/06 10:47    수정: 2009/05/06 12:18

황치규 기자

오라클이 썬마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선언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썬 하드웨어 시장을 파고들려는 경쟁 업체들의 공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썬을 삼키려다 마지막에 뱉어버린 '빅블루' IBM의 행보가 눈에 띈다.

IBM은 최근 썬서버를 IBM 장비로 바꾸는 고객들에게 주는 혜택을 두배로 늘렸다.  오라클과의 합병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썬 고객들을 유혹하려는 전략이다.

IBM은 그동안 썬 스팍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자사 파워서버로 바꾸는 기업들에게 프로세서당 4,000달러 상당의 SW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워 리워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해왔고 지난주부터 보상 금액을 최대 8,000달러로 늘렸다. 8개 프로세서를 쓰는 기업이라면 6만4,000달러의 SW와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셈이다.

'파워 리워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은 썬 스팍, 울트라스팍, 스팍64 서버는 물론 스팍칩에서 돌아가는 후지쯔 시스템까지 포함하고 있다. 

IBM은 자사 파워칩을 탑재한 서버가 썬 스팍 서버보다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면에서 2~4배 가량 효율적이라고 강조해왔다. IBM 파워 서버는 AIX 유닉스, 리눅스, i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IBM은 지난해 세계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37.2%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다. 썬 점유율은 28.1%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바로 적용된다. 한국IBM은 6일 파워 리워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내부적으로 발표하고 국내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에 들어간다. 한국IBM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모든 썬 고객보다는 핵심 고객들을 위주로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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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은 오라클의 썬 인수 발표가 국내 고객들에게 아직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썬을 배제시키거나 하는 등의 동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국IBM 관계자는 "썬이 오라클에 합병되면 지금보다 점유율이 늘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윈백 프로그램은 향후 일어날 변화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