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순이익 23% 감소…"하반기 경기 회복"

일반입력 :2009/04/24 09:17

황치규 기자

외장형 스토리지 최강 EMC가 경기 침체속에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MC는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은 전년대비 9.1% 줄어든 31억5,000만달러, 순이익은 23% 감소한 1억9,410만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순이익은 월가 전망에 맞췄지만 매출은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

그러나 EMC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투치 EMC 최고경영자(CEO)는 "경가 상황이 바닥을 쳤거나 바닥에 근접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살아갈 것이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EMC는 현재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통합 열풍에 휩싸여 있다.

'빅블루' IBM과 휴렛패커드(HP)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묶어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W공룡' 오라클은 최근 EMC와 경쟁하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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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까지 서버 시장에 진출하면서 거물급 업체간 경쟁의 경계선은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다. 서로의 땅을 침범하는 영토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EMC를 둘러싼 경쟁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EMC는 지난 6년간 40여개 업체를 인수하는데 8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가속화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통합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EMC 역시 자금이 풍부한 경쟁 업체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