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사업자, 콘텐츠 개발에 소홀?

일반입력 :2009/04/17 19:24

이설영 기자

IPTV 사업자들이 상용서비스 개시 이후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소홀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성윤환 의원의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IPTV 조기정착을 위한 정책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SBS 정책팀 주영호 박사는 "IPTV 사업자들이 콘텐츠 부분에 얼마나 성의있게 투자하고 노력하는냐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IPTV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는 지난해 지상파 채널 실시간 재전송과 관련한 협상을 어렵게 성사시켰다. 양측은 콘텐츠 전송료를 '선 전송 후 정산'하는 것과 동시에 IPTV 사업자들이 콘텐츠 제작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데에 합의했다.

주 박사는 "지난해 IPTV 지상파 채널 재송신을 합의하면서 콘텐츠 관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한푼도 조성된 게 없다"면서 "체계적인 투자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상파방송사가 상당히 큰 금액을 받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IPTV 사업자들은 보도채널 및 스포츠채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를 동등조건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방통위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 박사는 "정부에서 IPTV를 도입하면서 이를 통해 연관 산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면서 "이제 본서비스가 시작된지 4개월 남짓 지났는데 정부에 정책을 바꿔달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LG데이콤 사업팀 안성준 상무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포함해 콘텐츠 제공에 공정한 룰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불공정한 경쟁 때문에 원가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안 상무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해서는, 우리도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며 "그런 쪽에는 얼마든지 쓸 용의가 있는데 기존 콘텐츠에 많이 내라고 하니까 힘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박노익 융합정책과장은 "콘텐츠 차별화 문제는 지난 수년간 고민했던 문제이고, 콘텐츠 동등접근을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우리 과제다"라며 "아직 객관적인 기준은 없는 것 같은데 학계가 선진국 사례나 기존 유료방송사례를 참고해서 객관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