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콘텐츠 수급…문제는 '돈'

일반입력 :2009/04/19 12:35    수정: 2009/04/19 15:49

이설영 기자

IPTV의 보도채널 및 스포츠채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KT는 최근 메가TV에서 이름을 바꾼 쿡TV에 11개의 채널을 추가하면서 총 53개의 채널을 수급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YTN 등 보도채널과 스포츠채널을 수급에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61개)와 LG데이콤 myLGtv(52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 같았던 이들 채널의 수급은 여전히 그 이상으로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보도 및 스포츠 채널사용사업자(PP)들과의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금액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전했다.

■IPTV, "독자채널 만들면 모두 죽어"

17일 한 토론회에 참석한 LG데이콤 사업부 안성준 상무도 "가입자 불만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보도 및 스포츠채널이 볼게 없다는 것"이라며 "특히 스포츠채널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PP들을 찾아가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못하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안 상무에 따르면 이들 PP들은 ▲IPTV 송출로 인한 추가판권 구매료 ▲수신료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IPTV 송출로 인해 케이블TV에서 얻을 불이익까지 보전하라고 한다는 것.

안 상무는 "이것은 결국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국 사업자들이 독자채널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기존 스포츠채널들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독자채널을 만들면 결국 모두 죽는 것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현재 IPTV 사업자들의 실적이 초라하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IPTV 3사의 매출을 모두 합해 13억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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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IPTV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사와 콘텐츠 수급계약을 하면서 '선전송 후정산' 방식을 택하기는 했지만, 그 정산액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상파 채널과의 콘텐츠 수급 계약과정에서 거금의 비용을 들였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정산액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안성준 상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나 조정에 나서 콘텐츠에 대해서 동등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