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예상대로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인텔은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71억달러, 순이익 6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 순이익은 55% 뚝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당초 예상치보다는 높게 나왔다는 평가다. 올초만 해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이 1분기 25년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예상치를 깬 것에 대해 인텔은 비용 절감과 예상보다 낮아진 세율 등을 이유로 돌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인텔 노트북칩 사업부는 1분기 2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7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쳤다. 데스크톱과 서버칩 사업부 매출도 지난해 54억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40억달러로 줄었다.
넷북용 프로세서인 아톱칩 매출은 2억1,900만달러였다. 지난해 4분기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인텔은 넷북 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분기 전망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1분기와 매출이 비슷할 것이란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인텔 매출을 70억1,000만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인텔 배럿 회장 5월 은퇴2009.04.15
- 인텔, 구조조정 전격 발표…최대 6,000명 해고2009.04.15
- KT, MS와 한국형 GPT·코파일럿 공동개발...5개년 전략적 파트너십2024.09.29
- [써보고서] "억수로 좋네"…'챗GPT' 新 보이스모드, 韓 사투리도 '찰떡'2024.09.29
인텔 실적은 PC수요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가 좋으면 소비자와 기업들은 많은 PC를 구입하고 이렇게 되면 PC업체들도 더 많은 인텔칩을 사게 된다. 반대 상황이면 PC업체들은 구매를 줄이고 인텔 실적은 떨어진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 시장은 2002년 이후 최악의 시기였다. 이에 대해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PC판매는 바닥을 쳤다. 산업이 정상 패턴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