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분기 순익 55%↓…"PC시장 바닥쳤다"

일반입력 :2009/04/15 08:34    수정: 2009/04/15 17:09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예상대로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

인텔은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71억달러, 순이익 6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 순이익은 55% 뚝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당초 예상치보다는 높게 나왔다는 평가다. 올초만 해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이 1분기 25년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놓기도 했다. 예상치를 깬 것에 대해 인텔은 비용 절감과 예상보다 낮아진 세율 등을 이유로 돌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인텔 노트북칩 사업부는 1분기 2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7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쳤다. 데스크톱과 서버칩 사업부 매출도 지난해 54억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40억달러로 줄었다.

넷북용 프로세서인 아톱칩 매출은 2억1,900만달러였다. 지난해 4분기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인텔은 넷북 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분기 전망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1분기와 매출이 비슷할 것이란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인텔 매출을 70억1,000만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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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실적은 PC수요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경기가 좋으면 소비자와 기업들은 많은 PC를 구입하고 이렇게 되면 PC업체들도 더 많은 인텔칩을 사게 된다. 반대 상황이면 PC업체들은 구매를 줄이고 인텔 실적은 떨어진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PC 시장은 2002년 이후 최악의 시기였다. 이에 대해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PC판매는 바닥을 쳤다. 산업이 정상 패턴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