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할렘 서버, 유닉스와 충돌 불가피"

일반입력 :2009/04/07 16:26    수정: 2009/04/07 17:14

황치규 기자

네할렘은 성능이 두배 좋아졌다. 유닉스로 돌리던 애플리케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저렴하다. 이제 유닉스와 붙어볼만 하다.

국내 최대 x86서버 업체 한국HP가 인텔이 선보인 신형 서버 프로세서 제온5500(코드명 네할렘) 기반 서버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지배하는 유닉스 서버 영토를 파고들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유닉스를 쓰던 고객들이 네할렘 서버를 도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HP의 전인호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및 서버(ESS) 총괄 전무 7일 오전 네할렘 서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HP 내부적으로도 네할렘으로 인해 유닉스 서버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고객 애플리케이션 상황과 요구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객이 네할렘을 원하고 써도 되는 상황이라면 유닉스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얘기였다. 한국HP는 x86서버외에 아이테니엄칩 기반 유닉스 서버도 판매하고 있다. 한국HP는 국내무대에서 x86서버는 여유있는 1위, 유닉스 서버는 한국IBM과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x86과 유닉스 모두 막강파워를 자랑한다. 이런 가운데 아이테이넘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네할렘을 시장에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네할렘 서버가 유닉스 시장을 어느정도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달리 유닉스를 선호하는 국내 기업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전포인트다.

전인호 전무는 네할렘이 좋다고 해도 유닉스를 쓰던 고객들이 갑자기 x86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게 아니다. 보안 체계 및 애플리케이션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웹애플리케이션서버 시장은 네할렘으로 인해 유닉스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도 지난달말 가진 네할렘 출시 간담회에서 프로세서를 두개 꽂을 수 있는 2소켓 서버에서는 네할렘이 IBM 간판 RISC 프로세서 파워6나 썬이 자랑하는 울트라스팍 T2보다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뛰어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2소켓 서버에선 네할렘이 x86과 RISC를 포함해 최강의 프로세서라는 것이었다. 당시 인텔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서버마케팅 총괄 보이드 데이비스 매니저는 썬 울트라스팍 T2 T5240과 IBM 파워 6 기반 P570 시스템과 비교해 비용과 성능면에서 인텔 네할렘 탑재 x86 서바가 경쟁력이 있다면서 유닉스를 유지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네할렘과 유닉스간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었다.

한국HP는 이번에 선보인 네할렘 서버 프로라이언트 G6 제품군을 앞세워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간다. 유닉스 고객은 물론이고 미디어, 헬스캐어, 사회안전망 분야도 업종별 시장 공략에도 초점을 맞췄다. 경쟁사보다 많은 11종의 네할렘 서버를 출시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 맞춤형으로 접근하기 위한 일환이란게 한국HP 설명이다. 전인호 전무는 IT는 가만 놔둔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게 아니다면서 고객들을 상대로 G6가 가진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할렘은 가상화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전 모델 대비 2배 가량 좋아졌다. 이것은 기업들이 더 적은 서버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그런만큼 네할렘이 뜨면 x86서버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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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인호 전무는 유닉스 시장은 축소될 수 있겠지만 x86 서버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x86 서버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전인호 전무는 1분기 x86서버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마디로 '사상최악'이었다. 전인호 전무는 경기 불황으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지만 1분기는 매우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