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쿡에 기대가 크다"

통합브랜드 ‘QOOK’ 출시로 집전화 보완효과 기대

일반입력 :2009/04/07 14:39    수정: 2009/04/07 17:14

김효정 기자

KT가 오는 8일부터 유선통신 통합 브랜드인 '쿡(QOOK)'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다.

그동안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티저광고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던 KT가 쿡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데는, 줄어드는 유선전화의 매출을 극복하는 동시에 결합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KT의 주수익원인 유선전화(집전화)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KT 노태석 홈고객부문장은 "집전화는 하루 평균 5,000명 가량이 빠져나가고 있어 '모래시계'를 보는 것 같다"고 현재 유선전화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KT의 홈고객부문(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인터넷전화, IPTV)의 올해 매출목표는 약 7조5,000억원. 이는 지난해 매출에 비해 4,000억원이 감소한 수치이다. 기존 유선전화를 이탈한 고객은 이동통신만 이용하거나 인터넷전화에 가입하지만, 인터넷전화는 유선전화에 비해 가입자당매출(ARPU)이 낮아 매출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로서는 KTF와 물리적인 공식합병이 예상되는 5월 이후, 즉 6월 1일부터 쿡을 비롯한 결합상품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때부터는 KTF의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가세해 '쿡앤쇼(가칭)'와 같은 새로운 통합브랜드명이 나올 수도 있다.

쿡을 통해 KT의 이미지를 정보통신(IT) 회사로 굳히고, 모든 통신 결합상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해 시장의 파이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선전화에서의 출혈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등 타서비스에서 만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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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석 부사장은 "쿡 발표로 당장 유선통신 부문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점유율을 1~2% 끌어올리고, 인터넷전화 070 망내할인을 지원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을 살피겠다"며, "오는 7~8월 경에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KT의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 상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쿡 출시와 통합KT 출범 이후, KT는 'IPTV+인터넷전화+유선전화'까지 포함한 결합상품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