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해 토종 포털들의 글로벌 진격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몸집 키우기 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토종 포털들은 해외진출에 있어서 전보다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해외시장이 차기 성장에 있어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는 하지만 당장의 수익창출 앞에 다소 미뤄졌다는 분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31일 일본법인 ‘다음재팬’을 매각, 계열사서 제외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핵심사업 영역에 집중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해외사업 보다는 당장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내사업에 역량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2004년 21억원을 출자해 ‘다음재팬’을 세우고 현지 공략을 진행해왔지만 눈에 띌 실적은 일궈내지 못했다. 이번 매각에 따라 일본을 교두보로 삼았던 다음의 해외 공략은 기일 없이 미뤄지게 됐다.
2000년 일본 B2B 검색시장에 진출, 별다른 재미를 못 본 NHN은 2006년부터 이해진 최고전략책임(CSO)가 직접 재도전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당초 2008년이면 일본 검색 시장에 네이버 깃발을 세울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지켜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NHN은 야후, 구글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시장 안착을 위해 신중함을 더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일본시장 진출 포기가 아닌 숨고르기 움직임이라는 것.
허나 이 ‘숨고르기’ 이유가 야후나 구글 뿐이 아닌, 둔화된 수익 성장률에도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 해외사업에 있어서 돈이 될 지 여부를 전 보다 더 논하게 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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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NHN과 다음은 광고주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 수익원인 검색광고 성장률이 지난해 분기당 많게 3% 수준이었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광고모델을 만들며 어느 때 보다 수익창출에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해외시장 개척은 분명 가야할 길이지만 ‘감량경영’ 차원에서 시기를 재고할 공산이 크다”며 “일본을 비롯한 해외포털 시장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