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 '무선원격시스템'으로 탈바꿈

일반입력 :2009/04/01 08:30    수정: 2009/04/01 14:07

이장혁 기자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매년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이 새롭게 판매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휴대폰 교체후 버려지는 폐휴대폰이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폐휴대폰은 고장 보다는 신제품 교체에 따라 버려지는 폰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 그리고 휴대폰 제조시 로열티로 빠져나가는 외화 문제 등 다양한 문제의 온상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폐휴대폰에는 금, 은 등의 유가금속뿐 아니라 납, 비소 등의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폐 휴대폰을 재활용하지 않을 경우 자원 낭비는 물론, 매립이나 소각될 경우 토양 및 수질 오염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폐휴대폰 1대당 평균적으로 금 0.024g, 은 0.14g, 구리 10.5g 등이 함유되어 있어 약 1,5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폐 휴대폰 50만대 정도를 재활용 했을 때 약 7억원 정도의 자원보전 효과가 있다.

이런 폐휴대폰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적극적인 수거 대책이 필요하다. 폐 휴대폰을 수거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사용처를 찾아준다면 얼마든지 재활용 할 수 있다.

정부나 관련 업계도 폐휴대폰 수거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단순히 수거 후 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인 재활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지방대학 창업동아리 팀에서 버러지는 폐휴대폰을 이용, 농가의 그린 IT기술을 확산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되고 있다.

■폐휴대폰, '무선원격시스템'으로 탈바꿈

이 시스템의 핵심은 3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영상통화가 가능한 화상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화상폰으로 해당 시스템을 설치한 곳의 정보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즉, 최첨단 무선원격시스템을 재활용 폰으로 구현한 것이다.

일명 '지킴이'라는 불리는 무선원격시스템은 기존 전화선이나 유선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지 않고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영상과 음성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최첨단 M2M(Mobile to Machine) 기술과 무선센서 기술인 USN(Ubiquitous Sensor Network)기술이 접목됐다.

무선원격시스템 '지킴이'는 연암공업대학 창업동아리 'BIT1010'팀과 KTF의 산학협력으로 개발됐으며 폐휴대폰을 재활용해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를 막고 농가 그린 IT 실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이 결합된 '지킴이'는 본체와 무선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근거리 농장들의 경우 별도의 본체를 추가로 설치하지 않고 무선센서만 추가적으로 설치하면 각 농장의 환경정보를 즉시에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 빈번하고 일어나고 있는 농가 절도 및 사전 재해를 미리 막을 수 있는 CCTV 역할도 가능하다.

기존 환경제어 시스템보다 20분의 1수준의 저렴한 가격, 그리고 월 사용료 1만원정도만 부담하면 고가의 CCTV시스템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장 하우스 시설은 물론 소나 돼지 등의 축사, 창고, 저장고는 물론 독거노인 보호, 무인경비, 산업시설 환경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지킴이는 농수산식품부 FTA기금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전국 2,500여 농축산 농가에 설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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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갑 연암공대 지도교수는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의 주범인 폐휴대폰을 재활용해 녹색성장 및 신성장동력산업에 동참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언급하며 농축산 농가도 글로벌 IT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유비쿼터스 농업(u-Farm) 시대를 열어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한 수거캠페인을 전개하여 폐휴대폰의 재활용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며 효율적인 회수·재활용체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